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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네타냐후 도운 미 공화 '큰손' 카지노재벌 애덜슨 별세

송고시간2021-01-13 01:05

부시 등 역대 공화 후보들 최대 후원자…택시기사 아들로 자수성가

미 카지노재벌 셸던 애덜슨
미 카지노재벌 셸던 애덜슨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택시 기사의 아들로 태어나 세계 최대 카지노 제국을 세우고 미국 공화당의 '큰손'으로 정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 셸던 애덜슨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애덜슨이 소유한 카지노 리조트 회사인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12일(현지시간) 애덜슨이 비호지킨 림프종 치료와 관련된 합병증으로 전날 밤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추정 330억달러(약 36조원)의 순자산을 보유한 애덜슨은 역대 공화당 대선후보들의 최대 후원자 중 한 명으로 유명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후원을 통해 양국에서 우파 정치 어젠다의 실현을 적극 뒷받침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평가했다.

1933년 미 보스턴에서 우크라이나계 유대인 부친과 영국 이민자 출신 모친 사이의 네 자녀 중 한 명으로 태어난 애덜슨은 대공황의 그림자가 짙게 깔린 보스턴의 뒷골목에서 어린 나이 때부터 신문을 팔며 스스로 돈을 벌었다.

불과 16살의 나이로 공장과 주유소 여러 곳에 사탕 자판기를 운영하던 그는 1979년 동업자들과 시작한 라스베이거스 컴퓨터 박람회 '컴덱스'로 대박을 터트렸다. 컴퓨터가 일반 가정에 보급되기도 전에 시작한 컴덱스가 1980∼1990년대 미 최대 컴퓨터 전시회로 성장하면서 애덜슨은 여기서만 5억달러를 벌었다.

카지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1989년 라스베이거스 샌즈 호텔 앤드 카지노를 1억2천8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부터다.

1991년 두 번째 부인과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그는 5년 뒤 15억달러를 들여 기존 호텔을 부수고 1999년 베네치아풍으로 완전히 개조한 베네시안 리조트 호텔 카지노를 개장했다.

8천개 객실과 풋볼 경기장 2개 크기의 카지노를 갖춘 새 호텔은 그에게 막대한 부를 가져다줬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07년에는 마카오에 세계에서 7번째로 큰 호텔인 베네시안 마카오를 열었다. 풋볼 경기장 10배 크기의 이 호텔 카지노는 중국 등 아시아의 도박 애호가들을 끌어모았다.

마카오, 싱가포르, 미 펜실베이니아주 등에 잇따라 새 카지노 호텔을 연 애덜슨은 2014년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서 408억달러의 순자산으로 세계 8∼9위 부자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있는 셸던 애덜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있는 셸던 애덜슨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2004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 중 하나였던 애덜슨은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들에게 가장 많은 정치자금을 낸 대표적인 '큰손'이다.

2014년 3월 당시 공화당의 대선 잠룡 4명이 라스베이거스로 달려와 그를 만나려 한 것은 애덜슨의 영향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2016년 5월에는 공화당 대선후보에 오른 트럼프와 만나 1억달러 이상의 역대 최고액을 후원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실제로 낸 돈은 2천500만달러였다고 NYT가 보도했다. 이 금액도 당시 다른 공화당 후원자들에게서 외면당하던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큰 힘이 됐다.

애덜슨이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위해 낸 500만달러는 미 대통령 취임식 단일 후원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그는 작년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후원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왜 더 도와주지 않느냐'며 불만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인 애덜슨은 네타냐후 총리와 절친한 사이로 이스라엘에 자택과 신문사를 소유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데에도 막후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별세 소식에 부시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셸던은 너그러운 자선가로 특히 의학 연구와 유대인 문화유산 교육에 공을 들였다"며 "그는 미국의 애국자"라고 애도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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