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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재택근무·온라인 수업…일상된 거리두기

송고시간2021-01-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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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국제뉴스로만 접했던 1년 전과 방역당국의 일일 브리핑을 듣는 현재의 일상은 몇 마디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바뀌었다.

어쩔 수 없이 시작된 동료·이웃과의 거리두기나 재택근무·비대면 수업 등은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고, 여러 시행착오로 피해를 보는 이들도 많았다.

두려움과 불편함, 경제적 고통 등을 수반한 코로나19 사태는 이미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 침투해 인류사의 전환이라고 할 만큼 생활 양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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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 속 적응 필요했지만 온라인 장점도 확인"

코로나19 이후에도 `뉴노멀'로 자리잡을 듯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국제뉴스로만 접했던 1년 전과 방역당국의 일일 브리핑을 듣는 현재의 일상은 몇 마디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바뀌었다.

어쩔 수 없이 시작된 동료·이웃과의 거리두기나 재택근무·비대면 수업 등은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고, 여러 시행착오로 피해를 보는 이들도 많았다.

이처럼 두려움과 불편함, 경제적 고통 등을 수반한 코로나19 사태는 이미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 침투해 인류사의 전환이라고 할 만큼 생활 양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 일상화된 손 씻기·재택근무…"삶 돌아보게 돼"

서울 여의도 금융권에서 일하는 김모(43)씨는 지난 1년 새 가장 큰 변화로 동료 간 접촉에 조심스러워진 일터 풍경을 꼽았다.

'점심 회식'은 감염병 확산 초기에 진작 사라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혹시 상대방이 함께 밥을 먹자는 뜻으로 받아들여 부담스러워할까 봐 인사말인 "식사하셨어요"도 쉽게 꺼내지 않게 됐다고 한다.

화장실 다녀온 뒤를 빼고는 잘 씻지 않던 손은 이제 하루 너덧 번 꼼꼼히 세척하고, 거북하던 손 세정제의 알코올 냄새도 익숙해졌다.

일과 삶의 양식이 급격히 변하자 시간을 쓰고 생활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었다.
지난해부터 도합 4개월 재택근무를 한 직장인 최모(36)씨는 "성남과 서울 사이에서 왕복 2시간 들이던 통근 시간을 다른 일에 쓸 수 있게 된 것이 변화"라고 말했다.

삶을 대하는 태도에도 변화가 있었다고 최씨는 전했다. 그는 "예전에는 저녁 약속이나 회식으로 사람들을 주기적으로 만나지 않으면 왠지 뒤처지는 느낌이었다"며 "코로나19와 1년을 보내면서 우울할 때도 많았지만 내 생활을 잘 꾸리는 게 중요하다는 걸 체득했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재택근무지만 사무실로 정시 출근하던 그간의 업무방식을 스마트워크 등 형태로 바꾸는 실험도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롯데는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난해 주 1회 재택근무를 상시 제도로 도입했고, LG유플러스는 메신저·그룹 전화 등을 통해 일부 부서를 대상으로 주 3일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스타트업 등 소규모 기업에서는 이미 재택근무가 보편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온라인으로 만난 스승과 제자
온라인으로 만난 스승과 제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 사상 초유 '온라인 수업'과 '코로나 수능'

7년 차 교사인 대구의 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 이모(34)씨에게도 지난 1년은 생경했다. 신입생 22명이 있어야 할 교실에 3분의 1만 등교하거나, 어릴 적 상상화에서나 그려본 원격수업이 느닷없이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진행해본 수업은 처음에는 서버가 작동하지 않는 등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이제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이씨는 "아이들이 모두 생각 이상으로 집중을 잘했고 과제 효율은 더 높았다"며 "교실에서는 놓쳤을 수 있었을 아이들의 모습을 오히려 더 꼼꼼히 살펴볼 수 있어 놀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화를 위해 등교수업은 꼭 필요하지만 온라인 교육에 장점이 있는 만큼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둘을 병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목전에 두고 하루하루가 전쟁이었던 고3 수험생은 유독 험난한 한 해를 보냈다. 개학일인 3월 2일을 80일 넘겨 학교가 문을 열었지만 매일 등교할 수 없었고, 학원과 독서실이 집합금지 대상이 돼 공부할 장소도 마땅치 않았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 수능'은 역대 최소 인원인 49만3천여명이 지원했으나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거나 시험 참가에 부담을 느낀 학생이 늘면서 42만명가량만 응시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재학생들 사이에서도 원격수업에 따른 학력 격차로 중위권이 사라지고 상위권과 하위권의 성적 차이가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시전형 대학별 논술·면접 일정 등도 줄줄이 바뀐 탓에 고3 학생들이 대학 지원전략을 짜기는 더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K팝 온라인 콘서트에서 공연하는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K팝 온라인 콘서트에서 공연하는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떼창' 등 열기 없지만…콘서트·팬미팅 '랜선' 문화

그룹 H.O.T.의 25년차 팬인 직장인 이모(37)씨는 멤버들의 영상을 보며 새해를 맞았다. 온라인 콘서트로 신곡을 들려주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실시간 채팅으로 팬들과 대화하는 방식이었다.

군중이 모이는 행사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콘서트 등 공연장의 열기는 '랜선' 관람으로 대체됐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취소된 공연이 754건에 달한다.

해외투어가 전면 취소된 아이돌 가수들은 대규모 온라인 콘서트를 잇달아 개최했고, AR(증강현실) 그래픽이나 팬들과의 다중 화상연결 등 첨단기술을 선보였다. 개인 일상을 보여주는 등 온라인 팬 미팅은 일상화됐다.

운동이나 여행 등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답답한 마음을 영상으로 달래기도 했다.

이씨는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해마다 돈을 모아 해외여행을 한번씩 갔는데 마지막 여행이 언제였는지 까마득하다"며 "요즘은 여행 가고 싶은 나라를 정해 그 나라 영화를 휴일마다 한편씩 본다"고 말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kZaBOWE65iY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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