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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근의 병영톡톡] 아덴만 여명작전 10주년…청해부대 위상은?

송고시간2021-01-0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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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파병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아덴만 여명작전'이 성공한 지 오는 21일이면 10주년을 맞는다.

아덴만 여명작전은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하고자 2011년 1월 21일 예멘과 소말리아 사이에 있는 아덴만에서 감행했던 청해부대의 군사작전을 말한다.

한국에서 9천여㎞ 떨어진 아덴만의 새벽 여명이 밝아 오는 오전 4시 58분(현지시간)을 작전 개시 타이밍으로 정해 그런 작전명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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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퇴치 등 국제사회 각인…유사시 외국 군함이 군수지원·임무 여건 열악

아덴만 여명작전 모습
아덴만 여명작전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청해부대 파병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아덴만 여명작전'이 성공한 지 오는 21일이면 10주년을 맞는다. 아덴만 여명작전은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하고자 2011년 1월 21일 예멘과 소말리아 사이에 있는 아덴만에서 감행했던 청해부대의 군사작전을 말한다.

한국에서 9천여㎞ 떨어진 아덴만의 새벽 여명이 밝아 오는 오전 4시 58분(현지시간)을 작전 개시 타이밍으로 정해 그런 작전명을 붙였다.

해적들의 시선을 분산하고자 당시 청해부대 6진 최영함(4천500t급)의 5인치 함포 수발이 불을 뿜으며 시작된 작전은 4시간58분 동안 긴박하고 치밀하게 진행됐다.

한국인 8명과 미얀마 11명, 인도네시아 2명 등 선원 21명은 안전하게 구출됐으나 석해균 선장이 복부에 총상을 입었다. 피랍 선박에 투입된 청해부대 요원들은 전원 무사했다. 선박을 납치한 해적 13명 가운데 8명은 사살했고 5명은 생포했다.

이 작전 성공으로 청해부대의 해적 퇴치 및 국내외 상선 호송 임무가 국제사회에 각인되어 재평가를 받는 계기가 됐고, 소말리아 해역에서 활동하는 다국적군 내에서 한국군의 위상도 덩달아 뛰었다.

◇ 청해부대 여전히 구축함 1척…유사시 외국 군함서 물자 받아

아덴만 여명작전 이후 소말리아 해적 퇴치 임무를 수행 중인 다국적군 내에서 청해부대의 입지는 탄탄해졌으나, 청해부대를 구성하는 전력은 그대로다. 해군의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KDX-Ⅱ급·4천500t급) 1척과 대잠헬기 링스 1대, 고속단정 3척 등이 청해부대 전력이다. 병력은 300여 명 규모다.

작전 성공 이후 링스 1대를 보강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링스 1대를 추가 보강할 경우 조종사와 정비 요원, 저격수 등을 포함해 10여 명의 인력이 증원된다. 청해부대의 주력 함정인 4천500t급 구축함에는 링스 2대를 탑재할 수 있다. 하지만 유야무야됐다.

이후 군 안팎에서는 해상에서 장기간 작전 임무를 수행하려면 유사시 군수물자와 유류 등을 보급할 수 있는 군수지원함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구나 지난해 1월 청해부대 작전 임무 구역이 기존보다 3.5배 확장되면서 군수지원함 추가 파병 문제가 거론됐다. 정부가 '독자적 작전' 형태로 청해부대를 호르무즈해협에 파견하기로 함에 따라 아덴만 해역 일대에 그쳤던 활동 무대가 호르무즈해협과 페르시아만까지 넓어진 것이다.

아덴만에서 페르시아만 일대까지 3천960여㎞에 이르는 구역에서 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긴급 군수 조달 소요가 생길 경우 오만 무스카트항이나 살랄라항, 지부티항 등으로 들어가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최영함 임무수행 모습
최영함 임무수행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청해부대는 해상에서 긴급 출동 명령이 떨어지면 출동 시간을 고려해 군수 적재를 위해 이들 항구로 들어가지 못한다. 아덴만 여명작전 때는 해상에서 상선 호송 임무를 준비하다 긴급 출동 명령을 받고 아덴만으로 전속 질주했다. 이 과정에서 스페인 군함이 군수 물자를 보급했다.

9일 군에 따르면 지난 4일 청해부대 33진 최영함도 군수 물자 보급차 오만의 무스카트항으로 들어가려다가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가 이란에 나포됐다는 상황을 접수한 직후 호르무즈해협 인근으로 급파됐다.

만약 현재 대기 중인 해상에서 작전 임무가 길어지면 연합해군에 소속된 외국의 군함으로부터 군수 물자를 받아야 한다.

해군은 천지급(4천200t급) 군수지원함 3척과 소양급(1만t급) 군수지원함 1척 등 4척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군수지원함은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군수지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일본은 거점기지인 지부티에 아덴만 해적 퇴치 임무를 수행하는 자위대 기지를 두고 있다. 해적대처법에 근거해 호위함 2척과 P-3C 초계기 2대를 이곳에 배치했다.

◇ 최영함, 한국케미호 이란 억류에 비상 대기 중…석방시 호송 임무

청해부대는 2009년 3월 1진 문무대왕함 파병을 시작으로 현재 33진 최영함이 임무를 수행한다. 6척의 4천500t급 구축함을 1척씩 선정해 6개월씩 보낸다. 지구를 약 49바퀴 돈 거리만큼 항해하면서 선박 2만여 척을 호송 및 안전 항해하도록 지원했고, 해적 퇴치 건수는 20여 회에 달한다.

국제해상안전과 테러 대응을 위해 연합해군사령부 및 유럽연합(EU)의 해양안보 작전에도 참여한다. 연합해군사령부 예하부대인 대해적작전부대(CTF-151) 지휘관 등으로도 활동한다.

다만, 청해부대의 임무는 사실상 독립작전으로 보면 된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이란의 한국케미호 억류 상황에 대한 대응 조치로 급파된 최영함은 유독 해적 퇴치 활동이 많은 함정이다.

최영함은 청해부대 6진으로 처음 파병한 이래 14진, 20진, 23진, 28진에 이어 이번 33진까지 6번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6진 임무 중이던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을 펼쳤고, 같은 해 4월 21일 한진텐진호 선원 구출 작전을 성공리에 수행했다.

2019년 2월에는 아덴만 해역에서 유류 부족으로 표류 중이던 미국과 벨기에 요트 2척을 구조했다. 그해 5월에는 파병 종료 후 입항 환영 행사를 준비하다가 정박용 밧줄이 끊어지는 사고가 났다.

이란 혁명수비대 함정들에 나포되는 유조선 '한국케미호'
이란 혁명수비대 함정들에 나포되는 유조선 '한국케미호'

(테헤란 AP=연합뉴스) 한국 국적의 유조선 '한국케미'가 4일(현지시간) 걸프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함정들에 의해 나포되고 있는 모습. 이란 국영 TV는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해협에서 환경 오염 유발을 이유로 '한국케미'를 나포했다고 보도했다. [타스님 통신 제공] jsmoon@yna.co.kr

호르무즈해협에 급파된 최영함은 사실상 '비상대기' 외에는 군사작전 임무 수행이 어렵게 됐다.

한국케미호는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에 억류된 한 청해부대가 할 수 있는 뾰족한 수단은 없다.

호르무즈해협은 평소에도 우리 국적의 상선이 항해하기 때문에 이들 선박의 안전 항해와 관련한 역할을 하고 있고, 한국케미호가 억류에서 풀려나면 인근 안전한 항구로 호송하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현재 청해부대의 정확한 위치와 임무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란을 자극해서 좋을 게 없다는 태도로 읽힌다.

이란은 한국케미호가 해양오염을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국케미호의 선사인 디엠쉽핑은 해양오염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유엔해양법협약은 해당 국가가 취한 조치가 불법적이거나, 합리적으로 요구되는 한도를 넘을 경우 손해나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고 있다.

한국군사문제연구원은 "만일 이란 행정당국이 한국 상선의 호르무즈해협에서의 해양 오염을 증명하지 못하는 경우 이는 국제법적 문제가 되어 유엔해양법협약(제15부 분쟁의 원칙)에 의해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 판결 또는 상설중재소(PCA) 중재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이란이 과학적이며 실증적으로 한국 상선의 해양 오염 행위를 증명하지 못하면 억류에 따른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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