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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면론'에 "나까지 입장 밝히면 대통령께 부담"

송고시간2021-01-0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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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꺼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에 대해 "나까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사면권을 지닌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는 것을 양해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의 사면론을 두고 '국민통합을 위한 용단'이라는 입장과 '문 대통령을 배신한 것'이라는 친문 강경파의 반대론이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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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측 "선청산·후통합이 지론"…원칙적 반대 입장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꺼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에 대해 "나까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사면권을 지닌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는 것을 양해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의 사면론을 두고 '국민통합을 위한 용단'이라는 입장과 '문 대통령을 배신한 것'이라는 친문 강경파의 반대론이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지사의 입장 표명 유보는 다양한 해석을 낳는다.

우선 연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유력 후보 3강 가운데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인 이 대표가 사면론을 들고나온 것이 지지율 회복을 위한 승부수라면 11개 중 8개 조사에서 선두에 올라선 이 지사의 입장 표명 유보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위치에서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이 지사가 "대통령께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사실상 대통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말한 것은 당내 친문 세력에 한 발 더 가까이 간 것으로 볼 수도 있어 이번 기회에 당내 친문 세력을 끌어안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지사의 한 측근은 "자칫 이 대표와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비춰 당과 지지자들의 갈등이 깊어진다면 우리 진영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특히 대통령 고유권한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 지사가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점도 이번 사면론에 대한 태도 유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지사는 2017년 3월 '선(先) 청산, 후(後) 통합의 원칙 등 촛불혁명 완수를 위한 6대 과제'를 제안하며 "적폐 청산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 등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사면 불가 방침을 공동 천명하자"고 말한 바 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치유와 통합은 행위에 따른 엄정한 책임을 물어 공정한 사회질서가 작동되도록 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이 이 지사의 지론"이라며 "행위에 대한 책임, 반성과 사죄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치유와 통합이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kt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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