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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코로나 백신 접종간격 4주→12주 늘려 대상 확대(종합)

송고시간2020-12-3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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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잇달아 승인한 영국이 백신 접종 방식까지 변경하면서 백신 접종 '속도전'에 나서기로 해 의학계와 전 세계 보건당국이 주목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백신은 통상 1회차 접종을 하고 나서 3∼4주 뒤 효능을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해 2회차 접종(booster shot)을 해야 하지만 1회차와 2회차 접종 사이의 간격을 12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최근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4만∼5만명대로 최고치를 기록하는 와중에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하는 비상 상황을 고려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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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주 간격 2회 접종' 에서 '12주 간격 2회'…"1차 접종 늘려 보호막 넓게"

속도·물량 확대에 중점 둔 고육지책…의학계 "효능 시험 데이터 부족" 우려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AFP=연합뉴스]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잇달아 승인한 영국이 백신 접종 방식까지 변경하면서 백신 접종 '속도전'에 나서기로 해 의학계와 전 세계 보건당국이 주목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함께 개발한 백신을 세계 최초로 긴급 사용 승인을 내리면서 백신 접종 방식에 대한 변경 지침도 함께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은 통상 1회차 접종을 하고 나서 3∼4주 뒤 효능을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해 2회차 접종(booster shot)을 해야 하지만 1회차와 2회차 접종 사이의 간격을 12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2회차 접종을 지연시키는 대신 최대한 더 많은 사람이 1회차 접종을 받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최근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4만∼5만명대로 최고치를 기록하는 와중에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하는 비상 상황을 고려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영국에서는 특히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의료체계가 한계 수준을 넘었다는 우려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NYT는 영국 정부의 이 같은 전략 수정에 대해 "영국이 세계 다른 나라들이 채택하고 있는 접종 전략에서도 탈피했다"면서 백신 접종 속도를 끌어올리는, 불확실하지만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실험의 선봉에 섰다고 평했다.

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뿐 아니라 이미 접종이 시작된 화이자 백신에 대해서도 이 같은 전략을 채택할 예정이다.

2회차 접종을 미루는 대신 1회차 접종 대상을 늘리게 되면 백신 접종 대상이 지금의 배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영국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효능인데, 일부 과학자들은 개개인으로 본다면 이른 시일 내에 2회차 접종을 모두 받는 것이 좋겠지만 사회 전체로 본다면 1회 접종을 통해서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부분적으로나마 바이러스 보호막을 제공하는 것이 더 유익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NYT는 전했다.

하버드대 유행병학자인 마이클 미나는 "(백신을 모두 풀어)정해진 시간 내에 더 많은 사람에게 접종하느냐, 아니면 2회 접종을 위해 백신들을 냉장고에 묵혀두느냐에 대한 문제"라며 "개개인이 아닌 인구 전체 레벨로 본다면 (백신을 더 많이 푸는 것이) 더 많은 생명을 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1회차 백신 효능 지속 기간에 대한 연구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30일 기자회견에서 백신 접종 간격 확대 방침을 설명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간격을 12주로 늘렸을 때 면역 효과가 최대 80%까지 올라갔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30일(현지시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임상시험 결과 수치보다 높은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당시 발표에서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했을 때 평균 효능이 70.4%였다고 밝힌 바 있다.

과학자들은 '12주 간격으로 80% 효능' 시험에 대한 데이터 부족 문제 등을 여전히 지적하고 있다.

또 바이러스와의 전쟁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이나 고령층에 하루라도 빨리 2회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불거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저용량 투여 효능을 둘러싼 논란도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임상시험 결과 발표 당시 아스트라제네카는 1회차 백신 용량을 기준보다 적게 해서 투약했더니 오히려 효과가 더 높았다고 발표했는데, 저용량 투약 이유가 연구진의 실수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신뢰성 문제가 불거졌다.

30일 기자회견에서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 규제청(MHRA)도 저용량 투약의 효능이 아직 완전한 분석을 통해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데이터 부족 문제를 시인했다.

영국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화이자 측은 30일 "1회차 접종 효능에 대한 연구 자료가 2회차 접종 시기, 즉 '1회차 접종 이후 3주 뒤'라는 시점 이상까지 포함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질병에 대한 최대한의 보호를 위해 2회 접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갈수록 격렬해지는 상황에서 위험을 다소 감수하더라도 재빨리 백신 승인에 나서느냐, 아니면 추가적인 데이터가 확보될 때까지 기다리느냐는 다른 국가들에서도 '어렵지만 시급한'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날 낸 성명에서 "조건부 판매(긴급사용) 승인을 위해서는 이 백신의 품질, 안전 및 효능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유럽연합 당국도 빨리 백신 승인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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