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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되나요] "조두순 떴다, 잡으러 가자!"…물불 안 가리는 '사이버 렉카'

송고시간2020-12-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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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55rM2u8oWaQ

(서울=연합뉴스) 지난 12일,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형기를 마치고 석방됐습니다.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그가 사회로 다시 나온다는 소식에 세간은 술렁였죠.

조두순의 석방을 앞두고 유튜브에는 "조두순을 잡으러 가겠다"는 등 분노에 찬 영상이 많이 올라왔는데요.

실제로 조두순의 석방 현장에는 실시간 중계 등 영상 촬영을 하려는 유튜버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조두순이 출소할 당시 이용한 법무부 호송차 지붕 위에 올라가 뛰거나 차량을 마구 걷어찬 유튜버 A씨 등 3명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는 일까지 벌어졌죠.

주민들이 "일정 지역을 유튜버 등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특별 관리해 달라"고 경찰에 탄원할 정도로 사태는 심각한데요.

이처럼 물의가 빚어졌는데도 '조두순을 혼내준다'는 뜻의 '조두순 참교육' 등을 키워드로 한 영상은 계속 올라옵니다.

사회적 관심이 쏠린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사람들을 '사이버 렉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신조어는 교통사고 현장에 빠른 속도로 몰려드는 견인차를 부르는 '렉카'(wrecker)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들은 대중의 관심이 쏠린 문제나 사람에 관해 재빨리 영상을 만들어 올려 많은 조회수를 올리곤 합니다.

영상의 대문과도 같은 섬네일부터 자극적인 이미지와 문구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 조회수를 올릴수록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죠.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일부 유튜버들의 행태를 보면 공공의 이익을 위한다기보다는 사회적 이슈가 되고 관심이 많은 사안에 대해 자극적인 영상을 만든다"며 "그걸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는 목적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설리, 구하라, 박지선 등 고인이 된 유명인들을 주제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방송, 고인을 모욕하는 사례도 있었는데요.

특히 한 이슈 유튜버는 또다른 유튜브 채널 '가짜 사나이' 출연자의 몸캠 피싱 피해 등 사생활 문제를 폭로했다가 몸캠 피싱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역풍을 맞고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콘텐츠 제작은 '사이버 명예훼손죄'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는데요.

정보통신망법 제 70조에 따르면 '정보통신망을 통해 거짓의 사실을 드러내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 최대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진봉 교수는 "대부분 처벌이 약한 벌금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조회수와 유튜브 인지도를 높여 광고를 붙이는 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죠.

실제로 인기 유튜버가 되면 억대 연봉이 부럽지 않은데요. 과세사업자 유튜버 중 국세청에 작년 하반기 수입을 신고한 사업자는 330명으로, 1인당 월평균 수입은 약 934만원꼴이라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홍근 의원은 분석했죠.

일부 유튜버들이 범죄자를 단죄한다는 핑계로 몰려와 돈벌이하면서 무고한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

"나영이 사건 당시에는 뭐 하고 있다가 이제 와서 영상을 찍으며 정의를 말하나"는 조두순 이웃 주민의 일침이 화제인데요.

사적 보복을 한다며 조두순 주거지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무단침입까지 하는 행태가 시민들의 일상을 파괴하는 사회적 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박성은 기자 김지원 작가 최지항

[이래도 되나요] "조두순 떴다, 잡으러 가자!"…물불 안 가리는 '사이버 렉카' - 2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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