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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사는 사람이 미쳤다고 밥 사먹나"…변창흠 옛 발언 쟁점화(종합2보)

송고시간2020-12-18 19:02

구의역 사고에 "걔가 조금만 신경 썼으면"…주5일제에 "돌관작업 안 된다"

구청 민원에 "환경단체에 슬쩍 줘서 떠들게 하자"

변창흠 "상처받은 분들께 죄송" 공식 사과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 LH 사장 퇴임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 LH 사장 퇴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세종=연합뉴스) 조민정 윤종석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016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 "못사는 사람들이 밥을 집에서 해서 먹지 미쳤다고 사서 먹느냐"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는 등 정제되지 못한 과거 발언이 인사청문회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변 후보자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와 관련해서는 희생자의 부주의로 사고가 일어났다는 식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정부가 공공주택 확대 등 서민을 위한 부동산 정책을 펼치는 상황에서 정책을 주관할 국토부 장관의 인식이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변 후보자는 논란이 거세지자 입장문을 내고 "과거 발언으로 상처를 받은 분들께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 "못 사는 사람들" 공유주택 입주자 폄하 논란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18일 공개한 SH공사 건설안전사업본부의 2016년 6월 회의록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공유주택(셰어하우스) 사업과 관련된 논의 중 건축설계부장이 해외 사례를 들어 '공동 식당'을 설명하자 "못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 그렇지요?"라고 반문했다.

또 "설계를 잘해놔도 (입주민) 뽑는 것을 기존대로 못 사는 순서대로 쫙 뽑아서 서로 모르는 사람 6명 같이 있어라 그러면 미치는 것"이라고도 했다.

발언 맥락상 무작정 해외 사례를 따라하기보다는 공유 주택 입주민의 입장에서 여러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읽히지만, 입주민을 '못 사는 사람'이라고 단정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그릇된 인식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변 후보자는 또 역세권 행복주택의 주차장 설립 문제에 대해 "역에 붙어있으면 아예 차 없는 대상자를 선정하거나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입주민들이 들어온 후에 으샤으샤 해서 우리한테 추가로 (주차구역을) 그려달라고 하면 참 난감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역시 입주민들의 요구를 마치 생떼를 쓰는 것처럼 표현해 논란의 여지가 있다.

◇ 구의역 사고에 "걔가 조금만 신경썼으면"

변 후보자는 같은 날 안전하자관리상황실과의 회의에서 당시 사회적 이슈였던 구의역 사고를 언급, "하나하나 놓고 보면 서울시 산하 메트로로부터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며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걔(희생자)가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 때문에 사람이 죽은 것이고, 이게 시정 전체를 다 흔든 것"이라고도 말했다.

변 후보자의 이 발언에는 시스템 부실이 초래한 참사를 업체 직원이 실수로 사망한 것으로 치부해 희생자를 모욕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 "비 오는 날 굶으란 거냐"…주 5일제에 이견

변 후보자는 주5일, 40시간 근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내비쳤다. 그는 "하루 벌어먹고 사는데 월, 화, 수 비가 오고 우리 공기도 급하면 토요일, 일요일 일해서 돈도 벌고 우리 공기도 맞추고 싶은 것 아닌가. 그런데 5일만 하라고 하면 비 많이 오는 날 너 굶으란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주5일 하면 돌관작업(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휴일·야간 작업 등으로 단시일에 작업을 끝내는 것)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 된다. 그렇지요?"라고 했다.

돌관작업은 산업재해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 이 작업을 하는데 주5일제가 방해된다는 뜻이어서 안전불감증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 "환경단체에 슬쩍 줘라", "우리 아줌마들은 뭐 하시고"

건설사업처와의 회의에서는 서초구청에서 훼손지 복구 지역의 체육시설을 요구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구청에 '나무가 이렇게 우거지게 하려고 하는데 너희가 이것을 없애고 건물을 세우는 것'이라고 보여주고, 환경단체에 슬쩍 (문건을) 줘서 떠들게 하고, 이렇게 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공원 바로 앞에 우리 체육시설 팔려고 내놓은 그것을 안 사고 자기들이 그것을 만들면 우리는 완전히 바보 되는 것 아니냐"며 "구청 입장에서야 한 200억원 이상 이익 보겠지만 우리는 진짜 완전히 사기당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결국 기관장이 기관의 이익을 위해 시민단체를 이용하라고 언급한 것이어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임대주택 하자점검과 관련해 실무자에게 질문을 할 때는 "우리 아줌마들은 뭐 하시고?" "아줌마들이 하는 것 있지 않나"라고 하자점검을 담당하는 주부모니터단을 '아줌마'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 변 후보자 "과거 발언으로 상처받은 분들께 죄송"

변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토부를 통해 'SH 사장 재직 시 발언에 관한 사과의 말씀'이라는 자료를 내고 공식 사과했다.

그는 "4년 전 SH 사장 재직 시 발언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직 후보자로서 더 깊게 성찰하고 더 무겁게 행동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lP0Ezi2kqXo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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