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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빈국들 코로나19 백신 혜택에서 배제돼선 안돼" 호소(종합)

송고시간2020-12-18 18:31

'세계 평화의 날' 메시지…"군비 대신 최빈국 지원 '글로펀 펀드' 만들자" 제안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보편적 공급을 거듭 강조했다.

교황은 내년 1월 1일 '제54차 세계 평화의 날'에 앞서 17일(현지시간) 미리 발표한 기념 메시지 '평화로 가는 배려의 문화'를 통해 전 세계 최빈국들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소외돼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프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근권이 보장되도록 정치지도자들과 민간 부분이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여달라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교황은 이전에도 부유한 나라들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백신 국가주의'를 경계하면서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백신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교황은 이에 더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자금으로 '글로벌 펀드'를 조성해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 인류 공통의 문제에 대응하자는 의견도 밝혔다.

교황은 "얼마나 많은 자원이 무기, 특히 핵무기에 쓰이는가. 이러한 자원은 개인의 안전과 평화 증진, 빈곤 퇴치, 의료서비스 제공 등 더 중요하고 시급한 일에 사용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군비로 '글로벌 펀드'를 설립해 기아 퇴치와 최빈국 개발에 사용하도록 국제사회의 용기 있는 결단을 촉구했다.

교황청은 베트남 전쟁 중이던 1968년 1월 1일 교황 바오로 6세가 평화를 위한 특별 호소문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이날을 세계 평화의 날로 지정해 기념해오고 있다.

역대 교황은 세계 평화의 날에 앞서 매년 연말 전쟁과 기아, 질병 없는 세상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발표해왔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84번째 생일을 맞은 이날 특별한 축하 행사 없이 정상 업무를 소화했다고 한다. 오전에는 한국 추규호 주교황청 신임 대사의 신임장 제정식을 겸한 면담도 가졌다.

교황청은 교황이 소박하고 평온하게 생일을 맞았다고 전했다.

다만, 가톨릭 자선단체의 지원으로 생활하는 노숙인들이 교황에게 해바라기 꽃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이 꽃은 교황이 관저로 쓰는 바티칸 내 외부인 숙소 '산타 마르타의 집' 예배당 제단을 장식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끊임없이 빈곤층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설파하며 이를 몸소 실천해왔다.

당장 지척에 있는 노숙인들을 돌보는 일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바티칸에 노숙자 쉼터와 샤워실을 설치하도록 한 데 이어 최근에는 성베드로광장의 간이 진료소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교황은 이날도 폐 질병으로 고통받는 베네수엘라 어린이들을 위해 인공호흡 장비 4대를 기증하는 한편 가톨릭 자선단체를 통해 나폴리·볼로냐·시에나 등 이탈리아 주요 도시에 의약품, 마스크, 개인위생 제품을 제공했다고 교황청은 밝혔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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