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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신접종 난관은 요양원…본인 동의부터 쉽지 않을듯

송고시간2020-12-17 11:52

동의 절차·접종 거부·후유증까지 곳곳에 난제 산적

NYT "국민 백신접종 작전에서 최악의 전선"

코로나19 팬데믹에 참사가 계속되고 있는 미국 요양시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 팬데믹에 참사가 계속되고 있는 미국 요양시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곳으로 요양시설이 지목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요양시설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도 전에 동의 절차, 접종 거부, 후유증 대처 등을 두고 복합적인 난제가 예고됐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숨진 미국 내 요양원 거주자나 직원은 최소 10만6천명으로 미국 전체 코로나19 사망자의 38%를 차지한다.

미국 정부는 심각성을 고려해 요양원에 거주하는 고령자와 직원들을 현장 의료진과 함께 백신 접종의 우선 대상자로 지정했다.

정부와 용역계약을 체결한 의약품 소매유통업체 CVS, 월그린스가 약사와 지원인력을 요양시설들로 보내 백신 접종에 나서기로 했다.

요양시설 가운데 4만여곳이 CVS, 3만5천곳 정도가 월그린스를 선택했다. 요양시설 입소자, 직원들에 대한 백신 접종은 수일 내에 시작된다.

요양시설에서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는 까닭에 서둘러 접종을 마쳐야 하지만 문제가 간단하지 않다.

NYT는 접종 대상자로부터 동의를 얻는 것부터 현장에서 혼란을 초래하는 문제라고 전했다.

치매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을 앓는 요양원 거주자의 경우 본인 동의를 받는 게 유효한지부터 의문이다.

미국 백신접종[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백신접종[AP=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역규제 때문에 요양원 방문이 제한된 법적 대리인이나 보호자의 동의는 어떤 형식으로 수집돼야 할지도 혼란스럽다.

일단 CVS는 요양원 직원이 거주자 대리인에게 전화를 걸어 동의를 받은 뒤 의료기록부에 대신 서명하는 방식을 쓰기로 했다.

더 근본적으로는 제한된 시간 내에 대량접종을 완수하는 게 물리적으로 가능할지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요양시설 수가 수만 곳에 이르는 만큼 CVS와 월그린스가 각 시설을 방문할 기회는 2∼3차례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은 모두 두 차례에 걸쳐 주사를 맞아야 접종이 마무리된다. 교대근무를 하는 대다수 직원이 정해진 시간에 한 명도 빠짐없이 총집결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는 게 현장의 우려다.

직원들이 백신 부작용 때문에 근무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발생할 요양원 운영 차질, 백신에 대한 일부 거주자나 직원들의 불신도 해결해야 할 다른 문제로 지적된다.

NYT는 "시작도 전에 심각한 걸림돌들이 나타나 요양원 경영자, 규제당국, 법률 전문가, 의료 전문가들이 우려한다"며 "이들은 요양시설이 국민 백신접종 작전에서 가장 힘겨운 전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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