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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자본 도입해 수출입국 기여"…재일동포 모국 공헌 재조명

송고시간2020-12-16 14:43

서울대교육종합연구원 학술회의서 "교과서 게재해 공적 알려야" 주장

서울대, 재일동포 모국 공헌 조명 학술회의
서울대, 재일동포 모국 공헌 조명 학술회의

서울대 교육종합연구원은 16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재일동포 모국 공헌 조명 학술회의'을 개최했다. [서울대교육종합연구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해방 후부터 현재까지 모국 돕기에 앞장서 온 재일동포의 역사를 초중고 교과서에 실어서 알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도쿄(東京)에 본사를 둔 통일일보의 이민호 서울지사장은 16일 서울대교육종합연구원이 서울 관악구 호암교수회관에서 개최한 '재일동포 모국 공헌 조명 학술회의'에서 "6·25 한국 전쟁 후 세계 최빈국에서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서기까지 수많은 재외동포의 뒷받침이 있었는데 이 가운데서 가장 두드러졌던 게 재일동포"라고 말했다.

'재일동포가 바꾼 대한민국 역사와 그 평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 지사장은 한국 섬유산업 발전을 이끈 서갑호와 금융업 발전을 견인한 신한은행 설립자 이희건을 소개했다.

해방 후 일본에서 자수성가해 방적왕으로 불리던 서갑호는 1963년 한국 최대 방적회사인 방림방적을 서울 영등포 문래동에 세웠고 1973년에는 경북 구미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윤성방적을 세웠다.

이 지사장은 "서 씨는 1962년 도쿄 중심지에 있는 주일한국대사관 부지를 기증했고 이것이 마중물이 돼 일본 내 한국 공관 10개소 가운데 9개소가 재일동포의 기증으로 조성됐다"며 "이 부동산은 현재 시세로 2조 원이 넘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접투자와 경영의 대표적 인물이 서갑호라면 모국투자 촉진자로서 재일한국인본국투자협회를 세우고 민족금융인 신한은행 설립을 주도한 이가 이희건"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6·25 전쟁에 참전한 재일학도의용군, 1960년대 수출입국의 토대가 된 한국 최초 수출산업공단인 '구로공단' 건설 주도, 88년 서울 올림픽에 100억 엔 성금 전달, IMF 외환 위기 시 15억 달러 송금과 국채 300억 엔 매입 등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구홍 해외교포문제연구소 소장은 기조연설에서 "박정희 정부의 첫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애초 농업개발이 중심이었는데 이를 제조업 등 2차산업으로 바꿔야 한다고 직언한 것이 재일동포 기업인들이었다"며 "1966년 설립된 구로공단의 경우 21개 입주사 가운데 3분의 2인 14개 회사가 재일동포 기업인으로 이들은 자본뿐만 아니라 기술의 모국 도입에 앞장섰다"고 설명했다.

박평식·김태웅·권오현 서울대 교수, 김웅기 한림대 교수, 이훈 이희건한일교류재단 고문, 박상규 재일한국인본국회 회장 등은 종합토론에서 "모국 공헌 당시에는 애국심의 발로라고 환영받았지만 지금은 기억하는 이가 드물다"며 "오히려 이제는 재일동포를 '반(半)쪽발이'로 배척하기까지 하는 현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 지사장은 "국난에 처하거나 올림픽과 같은 빅 이벤트를 열 때마다 힘을 보태고 때론 목숨도 바쳐온 재일동포의 일편단심 모국 사랑을 인정하고 그 정신이 계승될 수 있도록 공적을 교과서에 게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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