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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 심드렁한 무관심, 조발성 치매 전조일 수 있다

송고시간2020-12-15 17:03

무관심한 정도 따라 인지 능력 저하 속도 달라져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 저널 '알츠하이머병과 치매'에 논문

뉴런과 소교세포
뉴런과 소교세포

타우 단백질의 변형 매듭이 생긴 뉴런을 소교세포가 둘러싸고 있다. (컴퓨터 합성 이미지)
이런 변형 타우 단백질은 전측두엽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의 주범으로 꼽힌다.
[미 워싱턴대 마크 핼릿 제공]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매사에 흥미가 없는 무관심한 태도가, 이른 시기에 나타나는 치매의 전조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무관심은 특히 45세부터 65세까지 연령대에 많은 조발성 전측두엽 치매(FTD)로 이어질 위험이 커 주목된다.

이 연구를 수행한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14일(현지시간) 저널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15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사이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전측두엽 치매에 걸린 환자는 행동, 언어, 성격 등에 변화를 보이면서 충동적 행동이나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자주 한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선 무관심을 우울증이나 나태함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FTD 환자의 뇌 스캔을 통해, 전두엽의 특정 영역이 수축해 있고 수축 정도가 클수록 무관심도 심하다는 걸 확인했다.

더 중요한 사실은, 무관심한 태도나 행동이 증상 발현 수십 년 전부터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FTD는 환자의 3분의 1에 가족 병력이 있는 일종의 유전병이기도 하다.

혈뇌 장벽의 아밀로이드
혈뇌 장벽의 아밀로이드

= 치매 유전자 ApoE4를 가진 생쥐의 혈뇌 장벽 혈관에 침적한 아밀로이드 단백질(녹색)
[MIT 피카우어 연구소 제공 /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연구는 '유전성 전측두엽 치매 이니셔티브(GENFI)'의 데이터를 토대로 이뤄졌다.

유럽과 캐나다 과학자들이 함께 진행한 이 프로젝트엔 유전적 가족력을 가진 지원자 1천여 명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FTD 유전자를 가졌지만, 현재는 건강한 304명과 정상 유전자를 가진 그들의 친척 296명을 수년간 추적하면서 무관심한 정도, 기억력 테스트 결과, 뇌 MRI 스캔 등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유전적 변이가 있는 사람은 다른 가족 구성원보다 더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들의 무관심한 정도는 2년간에 걸쳐 정상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보다 훨씬 더 심해졌다.

무관심한 사람은 나중에 인지 능력이 약해졌고, 치매 증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나이에 근접하면 인지 능력의 저하 속도도 빨라졌다.

이렇게 무관심이 심화하는 과정은, 예측상 FTD 발병 위험이 큰 사람들에게서 훨씬 더 빨리 진행됐고, 이런 현상은 더 심한 뇌의 위축과 연관성을 보였다.

유전적 변이가 있는 참여자는 전혀 치매 증상을 느끼지 않는 상태에서도 심하게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아울러 무관심한 정도는 나중에 인지 능력이 어느 정도 나빠질지 예측하는 지표가 됐다.

논문의 공동 수석저자인 케임브리지대 임상 신경과학과의 제임스 로우 교수는 "무관심이 치매의 전조일 수 있고, 그냥 두면 치매 위험이 커진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라면서 "특히 의사들은 가족력을 가진 환자를 유심히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h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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