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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한글 뗀 칠곡 할머니들 서체까지 만들었다

송고시간2020-12-15 15:44

4개월간 종이 2천장 쓰며 맹훈련…칠곡군 홈페이지에 서체 5종 배포

칠곡군 할머니 5명의 서체 5종
칠곡군 할머니 5명의 서체 5종

[칠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칠곡=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한글을 뒤늦게 배운 경북 칠곡군 '성인 문해 교실' 할머니들이 시집을 잇달아 낸 데 이어 인쇄용 서체(폰트)까지 만들었다.

15일 칠곡군에 따르면 할머니 5명의 한글·영문 서체를 제작해 16일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배포한다.

군은 할머니들 손글씨가 글꼴로 탄생함에 따라 지역 홍보 문구와 특산물 포장지에 이 서체를 사용하기로 했다.

할머니 이름을 딴 권안자 체, 이원순 체, 추유을 체, 김영분 체, 이종희 체 등이다.

칠곡군은 지난 6월 성인 문해 교육을 받는 할머니 400여명 서체 가운데 개성 있는 5종을 선정했다.

할머니들은 자기 서체가 영구히 보존된다는 소식에 4개월 동안 1인당 종이 2천여장을 사용하며 글씨체 연습에 몰두했다.

영어와 특수문자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서체가 공개되자 시민들은 "저보다 글씨를 더 잘 쓰신다", "평균 연령 79세 할머니들이 어떻게 서체를 제작했나", "뒤늦게 글을 배워 서체까지 만들다니 대단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종휘(78) 할머니는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나. 내가 세상을 떠난 뒤 아들, 며느리, 손주가 내 글씨체로 나를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상황에도 값진 문화유산을 만들어냈다"며 "문화 수혜자에서 공급자로 우뚝 서 계신 칠곡 어르신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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