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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도입한 터키 제재…터키·러시아 반발(종합)

송고시간2020-12-15 17:54

미 "미군 기술·인력 위협"…터키 "불공정 조치", 러 "오만한 태도"

터키에 도착한 러시아제 S-400 미사일 방어시스템 부품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터키에 도착한 러시아제 S-400 미사일 방어시스템 부품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이스탄불·모스크바=연합뉴스) 임주영 김승욱 유철종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4일(현지시간) 터키의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 도입과 관련, 터키 당국과 고위 관리들을 제재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터키 방위산업청과 이스마일 데미르 방산청장 및 관리 3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제재 내용에는 터키 방산청에 대한 미국의 수출 허가 금지, 제재 대상자들의 미국 입국 금지, 미국 내 자산 동결 등이 포함됐다.

이 조치는 미국의 이익에 해로운 거래를 제재하는 CAATSA(미국의 적대 세력에 대한 제재를 통한 대응법)에 따라 이뤄졌다.

터키는 미국이 속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이다.

S-400은 러시아가 개발한 지대공 요격미사일로,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도 포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터키의 S-400 구매는 나토 회원국이 나토와 대립 관계에 있는 러시아 무기를 구매한 희귀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애초 터키는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 당시 미국에서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구매를 추진했으나, 미국은 터키의 과도한 기술 이전 요구를 이유로 거절했다.

이에 터키는 작년 러시아에서 S-400을 도입했다. 당시 미국은 나토 동맹국인 터키가 S-400을 운영할 경우 민감한 군사정보가 러시아로 유출될 수 있다며 반대했다.

그러나 터키가 도입을 강행하자 미국은 터키에 F-35 전투기 판매를 금지했으며 터키가 S-400을 배치해 운용할 경우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터키가 러시아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매하면 미국의 군사기술과 인력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미국과 협력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F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FP=연합뉴스]

터키는 즉각 반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나토 동맹인 미국이 우리를 지지하지 않고 제재를 강행한 데 대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제재하더라도 우리는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터키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미국의 제재는 "불공정하다"고 비판하고,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보복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대화와 외교로 이 문제를 해결하자는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도 성명을 내고 미국의 제재는 불법이며 국제법에 대한 오만함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1년 이상 제재에 관해 얘기해 왔기 때문에 놀랄 일은 아니다"면서도 "이는 국제법에 대한 또 다른 오만한 태도의 표현이며, 미국이 오랫동안 막무가내로 사용하고 있는 불법적이고 일방적이며 강제적인 조치의 표출"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군사기술협력 분야를 포함한 국제업무분담의 책임있는 참여자인 미국의 국제적 권위를 더해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PG)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zoo@yna.co.kr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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