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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법무부, 국제사회의 지미 라이 석방요구에 "어이없다"

송고시간2020-12-14 17:13

"홍콩의 사법 체계를 무시하고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가 지난 12일 법원에 출두한 모습. [AP=연합뉴스]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가 지난 12일 법원에 출두한 모습. [AP=연합뉴스]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국제사회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구속된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73)에 대한 석방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홍콩 법무부가 성명을 통해 "어이없다"고 일축했다.

14일 홍콩 프리프레스에 따르면 홍콩 법무부는 전날 밤 성명을 통해 라이나 외국 인사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누구도 합당한 법과 증거에 근거한 독립적인 기소 결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법무부는 피고에 대한 기소 철회와 석방 요구는 홍콩의 사법체계를 무시하고 법치를 해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법권의 고위 관리들이 피고에 대한 즉각 석방과 기소 철회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것에 어이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라이의 보석이 기각된 지난 12일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나란히 트위터를 통해 라이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홍콩보안법은 정의를 조롱한다"며 "지미 라이의 유일한 '죄'는 중국공산당의 권위주의에 대해 진실을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라이를 "홍콩인들에게 약속된 권리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영웅"이라며 "지미 라이에게 적용된 혐의는 자유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모욕을 준다"고 말했다.

라이는 지난 3일 사기혐의로 기소돼 구속된 상태에서 11일 외세와 결탁해 홍콩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지금껏 홍콩보안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4명이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쪽 분량의 공소장을 입수, 라이가 트위터와 외국 언론을 통해 홍콩과 중국 정권에 제재를 가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라이가 12만 팔로워를 거느린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홍콩보안법에 반대하는 글을 올렸고, 동시에 폼페이오 장관이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등 저명한 외국 인사 53명의 트위터를 팔로우하는 점도 지적했다.

라이가 지난 7월 미국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 홍콩과 중국 지도자들에 대한 제재를 촉구한 것 역시 공소장에 포함됐다.

검찰은 라이가 빈과일보를 통해 올린 정부 비판 칼럼들과 뉴욕타임스·CNN·BBC 등 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홍콩에 대한 국제사회의 영향력 행사를 촉구한 점 등도 문제 삼았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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