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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관문 넘은 미 코로나 백신…'게임체인저'될까

송고시간2020-12-13 05:53

FDA 긴급승인 이어 CDC 권고 결정…내일부터 배송 시작해 내주초 각지에 도착

세계 최대 '코로나 소굴' 미국서 의료업 종사자 등 고위험군부터 접종 시작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다음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코로나19 피해국인 미국에서 백신이 배포됨에 따라 글로벌 대유행을 잡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의 승인을 거치면 화이자 백신에 대한 모든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앞서 전날에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긴급사용 승인 결정을 내렸다.

전 세계를 통틀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미국에서 백신 접종의 길이 열린 것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의 전쟁에서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전세계의 수많은 가족에게 영향을 미친 파괴적 전염병 대유행의 대응에 있어 중대 이정표"라고 자평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천596만6천496명, 사망자는 29만6천795명으로 모두 독보적인 세계 1위다.

최근에는 겨울철을 맞아 하루 20만명의 확진자와 3천명의 사망자가 쏟아져나올 정도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다시 공포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노스다코타주의 드라이브인 코로나19 검사
미국 노스다코타주의 드라이브인 코로나19 검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상황에서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손잡은 미 제약사 화이자가 1년도 안돼 예방효과 95%의 백신 개발에 성공한 것은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그 뒤를 이어 미 바이오기업 모더나도 비슷한 효능의 백신을 개발해 곧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4월부터 민관군 합동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을 펼쳐 백신 개발에만 120억달러를 지원한 것도 밑거름이 됐다.

현 상황이 심각한 만큼 제조사와 관계 당국은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최초 백신 290만회 투여분을 전국으로 실어나르기 위한 비상 작전에 돌입한다.

CDC 자문위 권고 다음날인 13일 오전부터 미시간주 캘러머주에 있는 화이자 공장에서 백신 운송이 시작돼 트럭과 비행기를 통해 미 전역의 물류 허브로 옮겨진다.

영하 70도의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을 위해 드라이아이스와 특수 컨테이너를 동원하고, 물류업체인 페덱스와 UPS는 모든 백신 수송트럭에 위치와 온도 등을 실시간 점검할 수 있는 특수 장치를 부착한다.

초고속 작전팀은 최초 백신 공급분이 이르면 14일 오전부터 16일까지 미 전역의 배송 목적지 636곳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역 약국을 비롯해 각 주 정부가 지정한 접종 시설로 3주 안에 배포가 마무리된다.

이어 화이자는 최대 2천500만회분의 백신을 연말까지 미국 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벨기에의 화이자 공장을 나서는 냉장트럭
벨기에의 화이자 공장을 나서는 냉장트럭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여기에 모더나 백신도 FDA와 CDC 승인을 받으면 연내에 2천만회분을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미국 내 백신 공급은 내년 본격화한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미국이 화이자와 모더나 등 글로벌 6개 제약사로부터 최대 30억회 투여분의 백신을 구매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우선 긴급 접종 대상으로 꼽히는 의료업 종사자는 2천100만명, 장기요양시설 거주자는 300만명으로 각각 추산된다. 이들에 이어 비의료 분야의 필수업종 근로자 8천700만명이 우선 백신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여름 이후 인구의 70% 이상이 코로나19에 면역력을 갖게 돼 고대하던 집단 면역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걸림돌은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다. 지난달 대선 과정에서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정치 이슈로 변질된 데다 백신 자체에 거부감을 가진 미국인도 적지 않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3∼7일 미국 성인남녀 1천11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백신을 맞겠다는 응답자는 47%에 그쳤고, 26%는 아예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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