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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인정하는 여자축구 '에이스' 지소연 "놀랍고 자랑스러워"

송고시간2020-12-13 06:33

FIFA·UEFA 시상식 후보 연이어 선정…잉글랜드 리그 100경기 '겹경사'

"전성기는 지난 것 같지만, 지금은 무르익어…유럽 제패 도전 계속"

8월 맨체스터 시티와의 커뮤니티 실드 경기 때 지소연의 모습
8월 맨체스터 시티와의 커뮤니티 실드 경기 때 지소연의 모습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스스로 놀랍고 자랑스러워요. 후보에 오른 것 자체가 잘해왔다는 의미일 테니, 뿌듯해요."

한국 여자 축구의 '에이스' 지소연(29·첼시 위민)이 최근 각종 세계적인 시상식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진정한 '월드 클래스'로 인정받고 있다.

시작은 지난달 말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더 베스트 풋볼 어워즈 2020' 올해의 여자 선수 후보였다. 최종 후보 3인까진 들지 못했으나 11명 중 이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계 최정상급 선수의 지표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FIFA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오른 건 지소연이 유일하다.

이달 초엔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팀' 미드필더 부문 후보에 포함됐고, 10일엔 FIFA와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선정 '2020 월드 일레븐' 후보 한자리도 꿰찼다.

2014년 첼시 입단 이후 줄곧 주축으로 뛰어온 그의 꾸준한 활약이 조명받는 모습이다.

지소연은 1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여러 상의 후보가 연이어 발표되다 보니 처음에는 다른 것인 줄 모르고 '저번에 나온 건데 왜 자꾸 얘기하지' 싶었는데, 다른 것임을 알고 놀랐다"며 "얼떨떨하기도 하고, 스스로 자랑스럽다"며 기뻐했다.

지소연(아래서 둘째 줄 끝에서 세 번째) 등 FIFA-FIFPro 월드 일레븐 여자 후보 55명
지소연(아래서 둘째 줄 끝에서 세 번째) 등 FIFA-FIFPro 월드 일레븐 여자 후보 55명

[FIFPro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각종 시상 후보에 오른 건 개인의 영광이기도 하지만, 지소연이 특히 큰 의미를 두는 부분은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의 성장을 실감했다는 점이다.

현 체제의 WSL은 2011년 출범해 이번 2020-2021시즌이 9번째 시즌이다.

유럽 여자축구에선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7회 우승에 빛나는 리옹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등이 강세를 보여 왔는데, 잉글랜드도 리그를 키우고 유럽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가고 있다.

첼시의 WSL 3회 우승, 두 차례 챔피언스리그 4강 진입 등에 앞장선 지소연도 그 기반을 다진 주역으로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이달 6일 영국 출신이 아닌 선수로는 최초로 WSL 통산 1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지소연은 "처음 영국에 올 땐 최고의 리그는 아니었지만, 장래가 밝다는 확신이 있어서 계속 뛸 수 있었다. 엠마 헤이슨 감독이 저를 영입할 때 '우리는 최고의 리그, 최고의 클럽이 될 거다. 함께 만들자'고 하셨는데, 정말 그렇게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소연의 '비 영국인 출신 선수 최초 100경기' 축하한 WSL
지소연의 '비 영국인 출신 선수 최초 100경기' 축하한 WSL

[WSL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리그가 되고, 전체적인 수준이 올라갔다"며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다 보니 더 분발하게 돼 저에게도 여러 좋은 일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선수 잉글랜드 진출 1호'인 지소연의 존재는 국가대표 동료들의 도전으로도 이어졌다.

베테랑 미드필더 조소현(32)이 2년째 웨스트햄에서 뛰고 있고, 지난해 맨체스터 시티에 입단해 처음으로 해외 무대를 밟은 공격수 이금민(26)은 이번 시즌 브라이턴으로 임대돼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레딩의 전가을(32)도 있다.

지소연은 WSL 통산 100경기를 돌파한 지난주 조소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고, 13일엔 브라이턴과 만나 리그 두 경기 연속 '코리안 더비'를 앞뒀다. 영국 생활 초기엔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제가 잘해야 많은 한국 선수들이 도전할 거라는 생각에 버텨온 것 같다"고 돌아본 지소연은 "한국 선수들과 그라운드에서 만나는 게 무척 좋다. 더 많은 선수가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8월 커뮤니티 실드 때 우승 트로피 든 지소연
8월 커뮤니티 실드 때 우승 트로피 든 지소연

[EPA=연합뉴스]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안팎으로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기도 하는 지금이 선수 생활의 전성기 아니냐고 묻자 지소연은 "전성기는 이미 지난 것 같다"며 웃었다.

"전성기는 스물세살쯤이었던 것 같고, 지금은 대신 경험이 늘고 무르익었다. 몸도 아직은 괜찮다"고 자평한 그는 "잉글랜드 내에선 할 수 있는 걸 다 해봤으니, 저도 팀도 챔피언스리그에 중점적으로 목표를 두고 정상에 도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첼시는 리그 초반 7경기에서 무패(5승 2무)를 달리고, 10일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1차전에선 벤피카(포르투갈)를 5-0으로 완파하며 유럽 정복의 첫걸음도 기분 좋게 뗐다.

지소연은 "초반 분위기가 좋은 만큼 천천히 하나씩 헤쳐나가며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고 싶다"며 "리그도 이번 시즌 경쟁이 한층 치열해져 더 재미있는데,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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