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용산 '테슬라 화재 미스터리'…파손 정도가 원인규명 열쇠

송고시간2020-12-13 09:30

국과수 차량분석에 수사 본격화…급발진 규명 사고 드물어

사고 발생한 테슬라 차량
사고 발생한 테슬라 차량

[용산소방서 제공]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최근 테슬라 승용차가 아파트 주차장 벽을 들이받은 뒤 불이 나 차주가 숨진 사고에서 급발진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사고 원인이 명확히 규명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용산경찰서는 사고차량인 테슬라 모델 X 롱레인지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분석을 맡겼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결함 유무 조사와 블랙박스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당시 사고차를 운전한 대리기사 최모(59)씨는 경찰에서 "차가 급발진하며 통제가 불가능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수 감정에서 실제로 차량 결함이 확인되고, 이 때문에 급발진이 발생했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조수석에 탑승했던 차주 윤모(60)씨의 사망은 테슬라 측 책임이 된다. 이 경우 테슬라코리아나 미국 테슬라 본사가 그와 같은 결함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등에 대해서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급발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볼 만한 결함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대리기사의 단순 부주의에 따른 사고로 결론지어질 확률이 높다.

국과수의 차량 분석에는 최소 2∼3달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경찰 관계자는 "차량 감식은 부검이나 마약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테슬라 본사에 자료를 요청하는 등 추가 절차를 거친다면 수사 기간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과수 감정에서도 정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16년 부산에서 주차된 트레일러 차량을 싼타페가 추돌해 일가족 5명 중 4명이 숨진 이른바 '싼타페 참변'에서도 급발진 등 차량 결함 의혹이 제기됐으나 국과수는 '감정불가' 결론을 내놨다.

사고차량이 심하게 파손된 상태라면 시스템 검사에 한계가 있고, 특히 전자제어 오작동은 기계장치와 달리 흔적이 남지 않고 재현이 불가능해 급발진이 증명되는 경우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과 8월 강원 강릉과 세종에서 발생한 전기차 코나 EV 화재 원인에 대해서도 국과수는 배터리팩에서 전기적 원인에 따른 발화가 있었다고 추정하면서도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발화 원인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김필수 자동차급발진연구회장(대림대 교수)은 "사고 원인이 급발진으로 규명된 테슬라 전기차 사고 사례는 아직 없다"며 "내연기관차 사례도 잘 없지만 전기차는 더더욱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선 2017년 배우 손지창씨가 테슬라 모델X에 대해 급발진 소송을 제기했으나 2019년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 급발진 관련 민원이 잇따르자 지난 1월 예비조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nora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