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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미투 이후 재작년말부터 해외체류…지인과 연락끊어"

송고시간2020-12-12 14:28

일부 영화인들 추모 글…전양준 BIFF집행위원장 "영화계에 채울 수 없는 손실"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 "기덕이형 잘가요…외롭게 영화 만들다 쓸쓸히 가"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강애란 기자 = 해외 체류 중 별세한 김기덕 감독은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고 2018년 말 출국한 이후에는 국내에서 함께 작업을 했던 측근이나 영화계 인사들과 연락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주로 러시아 주변국들에 머물면서 우호적인 해외 영화인들과 교류하고 현지 활동에 집중하는 한편, 피해자 및 피해자 증언을 보도한 언론과 소송을 벌여왔다고 12일 지인들이 전했다.

지난해 4월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 참석한 김기덕 감독
지난해 4월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 참석한 김기덕 감독

[EPA=연합뉴스]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018년 김 감독이 친한 키르기스스탄 평론가의 도움으로 이주한 이후에는 소식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과 여러 편의 작품을 함께 했던 한 관계자도 "어제 기자 전화를 받고 소식을 알았다"며 "2018년 출국 당시 짧은 통화가 마지막이었고 이후에는 전혀 교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 배급사 관계자도 "최근 국내에서 김기덕 감독과 교류하는 지인들이 별로 없기도 하고, 다들 딱히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영화계에서는 단체 차원의 공식 추모나 애도 반응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일부 영화인들은 소셜미디어에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전 집행위원장은 전날 밤 소셜미디어에 "카자흐스탄에서 라트비아로 이주해서 활동하던 김기덕 감독이 환갑일 12월 20일을 불과 한 주 앞두고 코로나19로 타계했다는 충격적인 비보를 들었다. 입원한 지 이틀 만인 오늘 사망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영화계에 채울 수 없는 크나큰 손실이자 슬픔이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김 감독과 친분이 있는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도 자신의 SNS에 "참 외롭게 가시네요. 인사동 막걸리가 마지막이었네요. 기덕이 형 잘 가요."라는 짤막한 글을 게시했다.

원 대표는 통화에서 "동시대를 살았던 영화인으로서 마음이 아프다"며 "해외에서 많은 상을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박탈감을 느끼고 외로워했었다. 외롭게 영화를 만들다 쓸쓸하게 갔다"고 말했다.

'해안선' 등 김기덕 감독의 작품에 조감독으로 참여한 강재훈 감독도 원 대표의 SNS 글에 "두 영화를 조감독으로 모셨는데. 건강하셨는데, 너무 황망하네요"라는 댓글을 남기며 추모했다.

국내에는 김 감독의 아내와 자녀 등 유족이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라트비아 현지로 가지 못하고 대사관에 장례를 위임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을 아는 한 관계자는 "주말인데다 라트비아 현지 사정도 좋지 않아 월요일 이후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777PizMBzgY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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