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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사태에 지구 망할 듯" 코로나 속 환경보호 실천 열기

송고시간2020-12-12 09:10

SNS서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 인기…채식 실천·마스크 재활용 노력도

재활용 쓰레기더미
재활용 쓰레기더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정성조 문다영 기자 = 서울에서 혼자 사는 직장인 송모(26)씨는 거의 매일 시키던 배달음식을 주 1회 수준으로 줄였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일이 잦아져 일회용 포장 용기 등 플라스틱 쓰레기가 집 안에 쌓인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송씨는 12일 "주말에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려는데 쓰레기가 든 봉투가 내 몸보다 큰 것을 보고 혼자 이렇게나 많은 쓰레기를 만들었구나 싶어 끔찍했다"며 "이러다가 정말 지구가 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식을 줄이고 음식을 포장하거나 배달시키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플라스틱일기' 해시태그를 달고 올라온 게시물들
'#플라스틱일기' 해시태그를 달고 올라온 게시물들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 코로나19 사태 계기로 시민들 환경오염 문제 인식 높아져

환경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생활폐기물은 5천349t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그중 플라스틱류는 734t에서 848t으로 15.6% 늘었다. 그간 제한됐던 일회용품 사용이 코로나 사태 이후 잦아진 탓이다.

이런 가운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자 일상에서 작은 실천을 하는 사례들도 나온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안모(34)씨는 플라스틱을 덜 쓰기 위해 음식을 되도록 직접 만들어 먹고, 시간이 부족해도 집에 있는 그릇을 음식점에 가져가 싸 오기도 한다. 최근에는 한 달에 일주일씩 채식하는 '비건위크'(vegan week)도 실천하고 있다.

그는 "인류 전체가 코로나 사태로 1년 넘게 고통을 받는 지금 상황이 동물 사육·유통의 문제이자 지구 생태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비건 생활이 흔들릴 때도 있고 음식 포장에 일회용기를 쓰지 않겠다는 얘기에 식당 주인들이 황당해하기도 하지만 이런 실천을 계속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스크 끈으로 만든 머리끈
마스크 끈으로 만든 머리끈

[DIY 사랑지킴이 카페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SNS에선 환경보호 실천 '인증샷'…마스크 재활용 아이디어도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자는 캠페인도 등장해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이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진행하는 온라인 시민 참여 캠페인 '플라스틱 일기'에는 5천명가량이 신청했다. 이 운동은 12월 한 달간 참여자들이 매일 자신이 생산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사진으로 찍은 후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게시하는 방식이다.

강유라(36)씨는 "캠페인을 통해 스스로 좀 더 쓰레기 감축에 신경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며 "쓰레기가 배출되지 않는 날은 의식있게 잘 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캠페인이 끝난 뒤로도 개인적으로 실천을 계속하려 한다"고 말했다.

매일 착용하며 일상 속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마스크를 그대로 버리지 않고 소소하게 재활용하는 아이디어도 눈에 띈다.

주부 이모(52)씨는 요즘 가족들이 사용하고 버린 마스크의 코 부분 와이어만 빼내 화분에서 자라는 식물을 지지대에 묶어준다.

이씨는 "네 식구가 함께 살고 있어 매일 마스크 4개를 버리는데 너무 아까웠다"며 "다시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집에 키우는 식물 지지용으로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자전거 체인 청소에 마스크를 활용하는 방법이나 서로 다른 마스크 끈을 엮어 머리끈을 만드는 방법을 적어 올리는 등 다양한 재활용 방안이 공유되고 있다.

백나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시민들이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와 배달 포장지가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며 재활용 실천을 하게 됐다"며 "기업도 처음부터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지 않도록 포장지 사용을 최소화하고 재활용이 쉬운 소재를 사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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