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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에 몰린 '中메모리 희망' 칭화유니…"반도체 자립 타격"

송고시간2020-12-11 10:19

이틀새 4억5천만달러·50억위안 회사채 2건 연쇄 채무불이행

반도체 자립 추진하는 중국
반도체 자립 추진하는 중국

[김민아 제작] 일러스트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자급을 위한 핵심 기업인 칭화유니그룹(淸華紫光)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맞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계속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

칭화유니의 전체 채무 규모는 20조원대에 달해 외부의 긴급 자금 수혈 없이는 현재와 같은 유동성 위기 상황을 계속 견뎌내기 어려울 전망이다.

11일 중국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칭화유니그룹은 지난 9일 홍콩거래소 공시를 통해 유동성 문제로 10일 만기가 도래하는 4억5천만 달러(약 4천889억원) 규모의 회사채의 원금을 갚을 수 없게 됐다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칭화유니그룹은 이로 인해 차후 추가로 만기가 도래할 총 20억 달러 규모의 별도 회사채들도 디폴트 위험이 있다고 공지했다.

이 회사가 중국 외부에서 발행된 달러 표시 회사채 상환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칭화유니그룹은 10일에도 회사 자금 사정으로 50억 위안(약 8천320억원) 규모의 회사채 '18칭화유니04'의 1년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다고 공고했다.

칭화유니는 2023년 만기가 도래할 때까지 매년 한 차례씩 이 회사채 보유자들에게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데 이를 이행하지 못한 것이다.

칭화유니가 지난달 17일 만기가 돌아온 13억 위안(약 2천164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하고 처음 디폴트를 내면서 이 회사의 심각한 유동성 위기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칭화유니그룹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나온 명문 칭화대가 51% 지분을 보유한 메모리 반도체 전문 설계·제조사다.

자회사 YMTC(長江存儲·창장춘추)를 통해 64단 3D 낸드 기반의 256기가바이트급 낸드 플래시 등 일부 제품을 양산 중이지만 아직 투자 규모 대비 실적은 미진한 편이어서 자금 사정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

과거 이 회사는 수조원대 자금을 투입해 충칭 양장(兩江)신구에 D램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고 2021년부터는 양산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지만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소식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

연쇄 채무불이행 사태로 11월 초까지만 해도 최고 수준인 AAA를 유지하던 칭화유니 회사채 등급은 AA, BBB를 거쳐 급기야 투자 부적격(투기) 등급인 B까지 떨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회사의 최근 디폴트는 반도체 산업 자립을 위한 중국의 노력에 타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전체적으로 반도체 산업 분야에서 선진국들보다 뒤처져 있다.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반도체를 거의 자체 생산하지 못해 대부분 한국과 미국 등 국가에서 수입한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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