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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자란 몽골 아동은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

송고시간2020-12-11 08:11

"대한민국 만세!" 외쳐도 한국인 아니라 정체성 혼란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몽골에서 태어났더라도 주로 한국에서 자란 몽골 아동은 법적으로는 외국인이지만 한국인이나 다름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현지 문화와 사회적 압박, 체류 신분을 유지하는 데 생기는 제도적 어려움 탓에 외국인 아동은 본국의 정체성을 간직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연세대에서 사회학 박사 과정을 밟는 윤승주 주한몽골여성총연맹 회장은 11일 한국이민학회 학술대회에 제출한 '나는 누구? 내 소속은 어디? : 한국에서 태어난 몽골 이민자 자녀의 정체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런 결론을 내렸다.

논문은 한국에 머무는 몽골 여성 5명을 심층 면접해 자녀 교육을 비롯해 음식 선호도, 일상생활 대화언어 등을 묻고 여기에서 나타나는 갈등 양상을 소개하면서 원인을 분석했다.

면접 대상자들은 모두 자녀들이 몽골에 가면 '한국 아동처럼 있다'거나 '한국에 돌아가고 싶어한다', '한국어를 선호한다'고 털어놓으며 몽골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윤승주 몽골여성총연맹 회장
윤승주 몽골여성총연맹 회장

윤승주 회장 제공

멕시코계 미국인의 자녀 교육에는 종족 정체성이 반영돼 있지만, 한국에 사는 몽골인들은 "한국 사회에서 주는 동화정책의 압박, 한국인들의 동일한 언어, 케이팝(K-pop) 등으로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논문은 분석했다.

한국에 사는 몽골인 부모는 영주권을 얻기가 까다롭고 어려워 유학생 신분을 유지하는 게 자녀 체류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부모가 번갈아 대학원 과정을 밟고, 심지어 학위를 두개 이상 밟고 있는 사례도 있다고 윤 회장은 소개했다.

논문은 "몽골 아동은 몽골 국적이나 한국이 본국이고, 그들의 언어는 한국어, 문화는 한국문화라고 여기는 한국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고 있다"며 "그들에게 한국은 국민으로 받아주지 않지만 떠날 수 없는 나라가 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주 아동은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쓰지만, 한국 사회가 받아주지 않는 소속감 없는 이방인"이라며 "한국 사회가 이들을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를 기대한다"고 매듭지었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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