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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명 육박속 감염경로 불명사례도 20%…역학조사에 군·경 투입(종합)

송고시간2020-12-11 10:43

671명→680명→689명…거리두기 단계 격상에도 사흘 연속 600명대 후반

방역당국 "이번 3차 대유행, 규모 가장 크고 장기화…매우 엄중한 상황"

정총리 "수도권 역학조사에 군·경·수습공무원 800명 파견해 총력지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정래원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기승을 부리면서 연일 그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미 이번 '3차 대유행'이 지난 8∼9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은 물론이고 2∼3월 대구·경북 위주의 '1차 대유행'을 능가한 것으로 규정했다.

실제 일일 신규 확진자는 연일 700명에 육박할 정도로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고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도 다시 20%를 넘어서 정부의 방역 대응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감염경로 불명 사례가 많으면 많을수록 'n차 전파'의 위험이 커지면서 코로나19 확산세도 더 빨라지게 된다.

정부가 지난 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 비수도권 2)를 격상한 데 이어 수도권에 대해서는 선제검사 확대 등의 추가 대책도 내놨지만 지역사회에 '잠복감염'이 넓게 자리하고 있어 당분간 확산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ibNIuHquH0c

◇ 당국 "3차 대유행, 규모 가장 크고 장기화"…수도권 역학조사에 군·경·수습공무원 800명 파견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89명으로 집계돼 직전일(680명)에 이어 600명대 후반을 기록했다.

이 같은 확산세는 코로나19가 학교와 학원, 직장, 각종 소모임 등 다양한 일상 공간으로 속속 파고들면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일별로 577명→631명→615명→592명→671명→680명→689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636.4명꼴 나왔다. 방대본은 애초 9일과 전날 신규 확진자 수를 각각 670명, 682명으로 발표했으나 오신고 및 집계 오류가 확인되면서 수치를 조정했다.

이 가운데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609.3명씩 발생해 전체 신규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총 204명의 확진자가 나온 서울 종로구 음식점 '파고다타운'-노래교실과 관련해 추가 전파가 확인됐다. 경기 수원시 소재 요양원에서 전날까지 2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파고다타운-노래교실 방문자의 가족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수도권에선 경기 안양시 소재 종교시설(16명), 화성시 학원(12명), 인천 남동구 군부대(11명) 사례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는 대전 지인·김장모임과 관련해 총 1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충북 제천시 요양원 사례에서 13명이 확진됐다. 울산 남구의 한 중학교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지금까지 총 20명이 감염됐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확산세에 대해 "현재의 유행은 올해 있었던 3번의 유행 중 가장 큰 규모이자 가장 장기적인 유행"이라며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통계를 보더라도 최다 기록(2월 29일, 909명)을 제외하고는 '유행기간 신규 확진자 수' 등 모든 것이 1차 대유행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정부는 역학조사에 군인과 경찰까지 동원하는 등 총력 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전남도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지난 대구·경북 사태보다 더 심각한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번 유행의 기세를 꺾으려면 우선 수도권 방역에서 승기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어 "수도권이 뚫리면 대한민국 전체 방역의 댐이 무너진다는 각오로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군, 경찰, 수습 공무원 등 800여명의 인력을 수도권 각 지역에 파견해 역학조사를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 다시 20%대

이런 상황에서 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도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2주간 새로 확진된 7천843명 가운데 20.5%에 해당하는 1천609명의 감염경로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 비율은 이달들어 6일까지는 15∼16%대를 유지했으나 7일 17.8%, 8일 20.7%, 9일 19.0%, 전날 20.5% 등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감염경로 불명 환자가 많다는 것은 어디선가 '조용한 전파'가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신규 확진자 수 증가와 더불어 감염경로 불명 비율 상승은 현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 유튜브 방송을 통해 "역학조사가 잘 돼서 감염경로가 확인되면 숫자가 줄어든다. 그러나 늘어난다는 것은 역학조사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징표"라면서 "(감염자가 이미) 지역사회에 많이 퍼져서, 어떤 환자가 선행 환자고 누가 2차 감염자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위중증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달 1일 위중증 환자는 97명이었으나 2일(101명) 100명을 넘어서더니 이후 일별로 117명→116명→121명→125명→126명→134명→149명→172명→169명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일과 이날을 비교하면 열흘간 위중증 환자가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3차 대유행을 유례 없는 '강력한 도전'으로 규정하면서 국민 개개인의 방역 수칙 준수를 연일 당부하고 있다.

이 단장은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 되고 있지만 생활화된 방역수칙 준수를 간곡히 당부드린다. 또 몸이 불편하면 모두의 안전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 20%대 (PG)
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 20%대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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