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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팔레스타인 국가 세워져야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송고시간2020-12-05 21:13

수교에 신중한 행보…"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 복귀가 관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왕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왕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기 전에 팔레스타인 독립국이 먼저 건설돼야 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외무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왕자는 이날 바레인 정부와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주최한 국제 안보포럼 '마나마 대화'에서 "우리는 항상 이스라엘과 완전한 관계 정상화에 열려 있고 이스라엘은 지역에서 그런 지위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사우디 알아라비야 방송이 보도했다.

그러나 파르한 왕자는 "그런 일(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이 일어나려면 팔레스타인인들이 자신들의 국가를 얻고 우리는 그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협상 테이블에 복귀시키는 것이 관건이라며 "팔레스타인 국가는 지역에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아라비야 방송은 최근 사우디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에 이어 이스라엘과 수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이 제기됐지만 파르한 장관이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의 전제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국가를 내세웠다고 강조했다.

올해 9월 UAE와 바레인은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협정에 서명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지도부는 사우디도 이스라엘과 수교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슬람 종주국을 자처하는 사우디가 아랍권의 오랜 '적'이었던 이스라엘과 완전히 손을 잡기에는 신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1월 취임을 앞두고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개선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9월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 바레인의 관계 정상화 협정 서명식.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9월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 바레인의 관계 정상화 협정 서명식.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르한 왕자의 언급은 사우디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사우디는 2002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해결 방안으로 '아랍 평화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이 구상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 경계를 기준으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팔레스타인 독립국을 수립해 이스라엘과 공존하는 '2국가 해법'을 골자로 한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22일 사우디의 홍해 도시 '네옴'을 비밀리에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무함마드 왕세자와 외교관계 수립, 이란 문제를 논의했지만, 실질적인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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