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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대법원, 탐사보도 기자 살해범에 징역 25년

송고시간2020-12-05 17:36

살해당한 슬로바키아 기자 얀 쿠치아크(오른쪽)와 약혼녀
살해당한 슬로바키아 기자 얀 쿠치아크(오른쪽)와 약혼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슬로바키아 대법원이 탐사보도 기자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전직 군인에게 하급심 판결보다 무거운 형량을 선고했다.

5일(현지시간) AP, dpa 통신에 따르면 최근 대법원은 기자 얀 쿠치아크와 그의 약혼자를 살해한 혐의로 미로슬라우 마르체크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이는 지난 4월 23년을 선고한 하급심 판결보다 형량이 늘어난 것이다.

당시 재판부는 마르체크가 범행을 자백하고 수사진에 관련 정보를 제공한 점을 참작했지만, 대법원은 범죄의 중대성을 인정해 형을 늘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무장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법원에 출석한 사업가 마리안 코치네르
무장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법원에 출석한 사업가 마리안 코치네르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쿠치아크 기자는 정경 유착 관계를 취재 중이던 지난 2018년 2월 수도 브라티슬라바 근교 자신의 집에서 약혼녀와 함께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슬로바키아는 발칵 뒤집어졌다.

정치인들과 사법부, 심지어 경찰까지 사업가 마리안 코치네르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대규모 부패 척결 시위를 벌였다.

사태의 책임을 지고 로베르토 칼리나크 내무장관과 로베르트 피초 총리가 사퇴하고 내각이 다시 꾸려지는 등 후폭풍이 거셌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 9월 쿠치아크 기자의 살해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코치네르에 대해 "입증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이에 반발해 상고했고 대법원은 사건을 심리 중이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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