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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다시 만날 故김광석…"AI기술 사회적 논의 계기 마련"

송고시간2020-1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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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앞두고 최근 목동 SBS에서 만난 시사교양본부 남상문 국장과 김민지 PD, 그리고 오디오 전문 AI 업체 수퍼톤은 김광석 AI가 부른 '보고싶다'와 '편지'(김광진), '사랑 안해'(백지영)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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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서 모창·골프·주식 등 승부

"무섭게 발전하는 AI, 악용 막고 공익 위한 방안 찾아야"

AI vs 인간 모창 AI 편
AI vs 인간 모창 AI 편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1996년 세상을 떠난 '가객' 김광석이 2002년 발표된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불렀다. 정확히는 고인의 AI(인공지능)의 소리다.

작곡가 겸 가수 김현철이 편곡을 맡아 어쿠스틱 기타와 하모니카 사운드가 김광석 특유의 목소리를 더욱 돋보이게 했고 그의 바이브레이션과 호흡, 습관적인 창법도 고스란히 담겼다. 완곡을 듣고 나니 감동과 함께 머리가 복잡해졌다. 몇 곡 더 들었다가는 생전 실제로 부른 곡과 AI가 부른 곡 사이에 혼란이 올 것 같은 두려움도 얼핏 스쳤다.

SBS TV가 다음 달 22일 선보일 신년특집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 첫 번째 편의 주인공은 '모창 AI'다. 방송을 앞두고 최근 목동 SBS에서 만난 시사교양본부 남상문 국장과 김민지 PD, 그리고 오디오 전문 AI 업체 수퍼톤은 김광석 AI가 부른 '보고싶다'와 '편지'(김광진), '사랑 안해'(백지영)를 들려줬다. 내년이면 벌써 25주기인 김광석이 살아 돌아온 듯했다.

방송이 나가면 팬들도 반가운 동시에 혼란스럽지 않을까. 가수의 오리지널리티(고유성)를 훼손한다는 비판도 있을 것 같다는 말에 남 국장은 "당연히 예상한 부분"이라며 "유족을 설득하기부터 쉽지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대결'이라는 구도를 가져왔지만,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AI가 어느 정도까지 발전했는지 보여주고 이 놀라운 기술이 악용되지 않고 어떻게 공익을 위해 쓰일 수 있을지 논의할 계기를 마련하자는 게 진짜 의도입니다. 김광석 AI가 부른 곡이 가요계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역시 방송 이후 고민해봐야 할 숙제죠. 유족들께서 처음에 조심스러워하셨는데 막상 AI의 곡을 듣고는 높은 만족감을 보여주셨어요."

남상문 SBS 시사교양본부 국장
남상문 SBS 시사교양본부 국장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퍼톤의 최희두 운영이사는 "노래에서 보컬과 반주를 깔끔하게 분리하는 기술을 활용해 김광석 씨 노래 20곡에서 목소리만 분리, AI가 학습하도록 했는데 결과물이 기대 이상이었다"며 "현재 기술로는 음원 사이트 톱100 전곡을 한 가수의 목소리로 들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런 기술들이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걸 충분히 알기 때문에 공익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하고, 오남용을 막을 수 있는 기술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만들어진 소리인지, 실제 소리인지 판별하는 기술도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AI는 수사 등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이번 특집에서도 심리 인식과 오디오 몽타주 기술 등을 활용하는 기술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사람의 미세한 안면 근육의 움직임 등을 잡아내 범인인지 가려내고, 몽타주 묘사를 듣고 용의자 얼굴을 그려내는 식이다.

김 PD는 "이런 분야는 인간이 할 수 없는 것에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생체 인식 AI 등은 러시아에서 개발됐고, 중국 공항에서는 실제로 이를 활용해 위조여권 소지자를 잡아내기도 한다. 서울지방경찰청에서도 거짓말탐지기 대용으로 시험 적용했는데 결과가 좋아 일선까지 확대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방송에도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한 프로파일러와 AI의 대결, 더 빠르고 정확한 몽타주 그리기로 겨루는 몽타주 아티스트와 AI의 모습이 담길 예정이다.

인간과 AI의 골프, 주식 대결도 큰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골프 편은 아직 출전자가 베일에 가린 상태고, 주식 편에서는 20년간 꾸준히 100% 이상의 수익률을 낸 달인과 AI가 겨룬다.

남 국장은 "실제로 AI를 참고하는 투자회사들도 있고, 그걸 전면에 내세워 홍보하는 곳들도 있다. 시장에 교란이 올 수도 있고, 어떻게 변화할지 논의해보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의 발전을 보면 마치 경찰과 도둑 같은 느낌도 든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그걸 악용하는 것을 막는 장치도 만들어야 해서 AI와 AI를 가르치는 AI 간의 학습과 대결 구도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프로젝트는 역시 이세돌과 알파고 간 바둑 대결에서 비롯했다.

남 국장은 "이세돌 9단의 은퇴 대국에서 AI가 3년 새 어마어마하게 발전한 걸 볼 수 있었다. 알파고가 새로운 알파고를 이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AI는 인간의 1년 동안 몇백 년을 건너뛰었다"고 말했다.

"도대체 AI가 어디까지 발전했고, 우리는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대결을 그리기보다는, 과학자와 인문학 전문가들도 불러 기술의 장단점과 경계해야 할 부분에 관해 토론하는 코너를 넣은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모창, 심리 인식, 골프, 작곡, 오디오 몽타주, 주식투자 편으로 구성된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은 4부작으로 다음 달 22일부터 금토극 시간에 편성된다.

김민지 SBS PD
김민지 SBS PD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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