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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직격탄 맞은 중미…"연이은 허리케인은 예고편일 뿐"

송고시간2020-12-04 05:41

가뭄·홍수 양극화 자연재해로 신음…식량 위기도 가중

지난달 허리케인 요타 이후 물에 잠긴 온두라스 산페드로 술라
지난달 허리케인 요타 이후 물에 잠긴 온두라스 산페드로 술라

[AFP=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공통의 재난으로 전 세계가 신음한 올해, 중미 지역에는 다른 재난까지 더해졌다.

극심한 가뭄 끝에 연이어 닥친 초강력 허리케인이 그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2일(현지시간) 펴낸 보고서에서 "올해 중미 국가들은 기존의 인도주의 위기에 코로나19, 허리케인까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표현했다.

안그래도 빈곤 인구가 많은 중미는 지구촌에서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한 지역 중 하나다.

멕시코 남부에서 파나마까지 중미 태평양 연안의 '건조 회랑'(dry corridor) 지역은 엘니뇨-남방 진동(ENSO)으로 불리는 기후 현상 탓에 심한 가뭄에 시달려 왔다.

계속되는 가뭄은 식량난과 농민의 생계난으로 이어지며, 중미 이민자들의 미국이나 캐나다행을 부추기기도 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뭄이 이어지던 가운데 11월 들어 초강력 허리케인 에타와 요타가 며칠 간격을 두고 연달아 중미를 강타했다.

기후변화 탓에 올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한 대서양 열대성 폭풍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것들이었다.

지난해 코스타리카의 말라버린 호수
지난해 코스타리카의 말라버린 호수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에타와 요타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등 중미 전역에서 200명 넘게 숨지고, 5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코로나19 위기에 더해진 양극화된 자연재해로 중미 지역의 식량난도 더욱 극심해졌다. 애써 키운 농작물은 물과 흙더미에 뒤덮였다.

허리케인이 닥치기 전에도 이미 과테말라에선 인구의 5분의 1인 370만 명, 온두라스에선 165만 명이 극심한 식량 위기에 시달리던 상황이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에 니카라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등 중미 4개국 경제가 '기후 쇼크'로 타격을 받았다며, 올해 평균 6%의 역성장을 전망했다.

무디스는 이번 허리케인 피해가 중미 지역이 기후변화 리스크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기후변화가 당장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앞으로 중미 지역이 극심한 가뭄과 홍수 등 이상기후에 시달릴 위험도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로이터통신은 3일 기후변화 전문가들을 인용해 올해 중미를 강타한 허리케인은 '예고편'일 뿐이라고 표현했다.

멕시코국립자치대(UNAM)의 루이스 미겔 갈린도 교수는 로이터에 "기온 상승을 2도 이내로 통제하지 못하면 중미 지역의 자연재해는 더욱 심해지고 비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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