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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말하는데 어려움 겪지만 사고는 명료"

송고시간2020-12-03 07:00

몰타 출신 마이로 그레치 신임 추기경 전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거주하는 바티칸 내 한 수도원에서 신임 추기경의 예방을 받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거주하는 바티칸 내 한 수도원에서 신임 추기경의 예방을 받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건강 이상설이 심심찮게 나오는 베네딕토 16세(93) 전 교황이 말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사고는 여전히 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몰타 출신의 마이로 그레치 신임 추기경은 2일(현지시간) 교황청 관영 매체인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8일 마주한 베네딕토 16세의 건강 상태를 이같이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임명한 13명의 신임 추기경 가운데 하나인 그레치 추기경은 당일 서임을 위한 추기경 회의(consistory)를 마치고서 다른 신임 추기경들과 함께 베네딕토 16세를 예방했다.

그레치 추기경은 인터뷰에서 베네딕토 16세가 자신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명료한 사고력에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돌아봤다.

또 자신의 영적인 경험을 전하려고 노력하면서 신임 추기경들을 격려했다고 전했다.

당시 베네딕토 16세는 "주님이 내게 침묵의 가치를 깨닫게 하려고 말을 가져가셨다"는 메시지로 격려 발언을 시작했다고 한다.

베네딕토 16세를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의 손등에 입을 맞추며 "건강하게 계셔서 기쁘다. 새로 추기경이 된 분들과 함께 왔다"며 반갑게 인사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신임 추기경 서임을 위한 추기경 회의를 마치고서 베네딕토 16세를 찾아 반갑게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신임 추기경 서임을 위한 추기경 회의를 마치고서 베네딕토 16세를 찾아 반갑게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교황청이 공개한 영상 속에 비친 베네딕토 16세는 거동이 다소 불편해 보이긴 했으나 밝은 표정에 혈색도 나쁘지 않았다.

개인 비서인 게오르크 겐스바인 대주교가 인사하러 온 신임 추기경들을 하나하나 소개했고, 베네딕토 16세는 환하게 웃으며 이들을 맞았다. 일부 추기경과는 대화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독일 출신으로 본명이 요제프 라칭거인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제265대 교황직에 올랐으나, 8년 만인 2013년 2월 건강 문제로 더는 베드로의 직무를 수행할 힘이 없다며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교황의 자진 사임은 가톨릭 역사상 600여 년 만의 일로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그는 사임 이후 줄곧 바티칸 내 한 수도원에서 지내고 있다.

친형인 게오르크 라칭거 몬시뇰이 지난 7월 별세한 이후 몇 달 사이 육체적으로 많이 쇠약해졌다는 얘기가 있지만 베네딕토 16세를 직접 만난 이들은 대부분 그가 예리한 사고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을 내놨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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