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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특보

코앞으로 다가온 코로나19 백신접종…거짓 정보와 싸움 관건

송고시간2020-12-02 22:40

SNS 난무하는 음모론이 백신 접종 거부 움직임 조장에 역할

'최초 백신 승인' 영국, 軍동원해 허위정보 유포세력 추적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PG)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전 세계 인구의 몇 퍼센트가 백신을 맞아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다다익선이라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한다.

각국 정부가 한정된 초기 물량 탓에 우선은 취약 계층과 의료진에게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더라도 종국에는 접종 대상을 온 국민으로 확대하겠다고 구상하는 이유다.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전 세계의 발목에 채운 족쇄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백신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대량으로 공급하더라도 당사자가 접종을 거부한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시장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10월 8∼13일 15개국에서 성인 1만8천52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73%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답했다.

국가별로는 인도 87%, 중국 85%, 한국 83%, 브라질 81%, 호주 79%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우호적인 응답률이 높았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54%로 겨우 절반만이 백신 접종에 긍정적이었고 미국(64%)·스페인(64%)·이탈리아(65%)에서도 긍정적인 응답이 3분의 2 수준에 머물렀다.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이유로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답변이 34%, '임상시험이 너무 빠르게 진행됐다'는 답변이 33%로 가장 많았다.

백신 접종 외에는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백신을 꺼리는 배경에는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허위정보와 음모론이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전선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제약회사, 세계보건기구(WHO) 심지어 백신 개발과 보급에 앞장서 온 빌 게이츠가 코로나19 확산을 주도했다는 음모론은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허위 정보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은 문제가 되는 계정을 발견할 때마다 조치하지만 이러한 조직들은 종양처럼 계속해서 생겨난다.

'하이와이어', '델 빅트리', '래리 쿡' 등 온라인에서 유명한 백신 반대론자들은 계정이 막혀도 다른 플랫폼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미국 NBC 방송이 전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온라인 극단주의를 연구하는 닐 존슨은 지난 5월 네이처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반(反) 백신 움직임 확산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온라인 단체가 발신하는 메시지는 더 다양하고, 감정적이며, 설득력이 있어 더 많은 사람 사이에서 회자할 수 있다는 게 존슨이 이끄는 연구팀이 내린 결론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반려동물, 학부모, 요가 등을 주제로 하는 SNS에서 백신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가 퍼져나가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전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한 영국은 정보부대를 동원해 허위정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2015년 창설한 육군 77여단이 러시아 등 적대국이 유포하는 백신 관련 허위정보 수집과 분석에 나섰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온라인에서 증식해나가는 거짓 정보를 그저 부인하고 넘어갈 게 아니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백신 신뢰 프로젝트'의 하이디 라슨 국장은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허위 정보 확산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대안을 갖고 있지도 않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도 않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라슨 국장은 "백신에 반대하거나 회의적인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주저하는 사람들을 찾아 '당신이 옳다'고 이야기해주지만 우리는 그저 '걱정하지 말라'는 말만 할 뿐 '무엇이 걱정인지 말해보라'고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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