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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코로나19로 돌아보는 2020년 일본

송고시간2020-11-28 10:30

일본 코로나
일본 코로나

(도쿄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하는 가운데 기모노 차림의 여성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도쿄 시내를 걸어가고 있다. leekm@yna.co.kr

올해 11월 18일, 일본 도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93명으로, 1일 확진자 최다를 기록했다. 정부의 여행 장려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 시행으로 여행자가 늘고, 추위로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도쿄는 경계 단계를 한 단계 더 높이기로 했다.

일본 경제도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큰 타격을 받았다. 실질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28.8%에서 9월 말 간신히 21.4%를 기록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고투 트래블 효과로 개인 소비가 회복되고, 수출 면에서 미국을 대상으로 한 자동차 판매가 증가한 게 플러스로 작용했지만, 4~6월에 하락세가 컸기 때문에 그 반동이 큰 점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생산·수출 면에서 보면 무역통계 수출액은 지난해 대비 -28.3%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대중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도 전반적인 마이너스는 여전하다.

주가는 1월 2만4천 엔에서 3월 1만6천 엔까지 대폭 하락했다가 11월 미국 대선 이후 29년 만에 2만5천엔 대를 기록했다. 미국 대선에 대한 과열된 기대가 주가 상승으로 나타났다.

가계 소비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10%지만 최악이던 5월(-16.2%)보다는 그나마 나아졌다. NHK에 따르면, 정장·화장품은 마이너스 성장세이며, 외식·교통비·패키지여행 분야는 더 큰 하락세를 보였다.

외식산업의 경우 올해 4월엔 지난해 대비 무려 40%나 매상이 하락했으며, 현재는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겨울이 오면서 외부 좌석 등을 이용하기 어려워지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당분간은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산업의 경우 외국인 숙박자는 지난해 대비 -98.7%를 기록했다. 고투 트래블이 시작된 후 국내 여행객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47%로,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들의 급여도 9%나 줄었다. 일례로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잔업수당을 주는 회사가 줄어들었다.

내년 초 졸업을 앞둔 대학생의 취업내정률은 10월 현재 69.8%로 지난해와 비교해 7% 포인트 하락했다. 70% 이하로 하락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전문대 학생의 취업내정률도 27.1%로, 지난해와 비교해 13.5% 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올해 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취업이 내정됐다가 취소된 학생들이 적지 않았는데, 조만간 같은 현상이 또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듬해 졸업하는 '신졸자'만 정규직으로 받아주는 일본 기업이 대부분인 탓에, 정부는 얼마 전 대학 졸업 후 3년까지 신졸자와 같은 취급을 해달라고 기업들에 당부했다.

한편, 수많은 직원을 보유한 기업들마저 코로나19 여파에 다양한 방책을 내놓고 있다. ANA는 비행기를 매각하고, 승무원을 저가항공사나 타사로 파견했다. 미즈호은행은 주4일 휴무제를 12월부터 도입해 중장년층 사원의 급여를 줄이는 대신 부업을 허가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광고대행사 덴쓰는 일부 직원들을 개인사업자로 등록시키기로 했다. '사원'이라는 직함을 아예 내놓으란 뜻으로, 복리후생이 전혀 없는 근로제도를 도입한다는 얘기다. 덴쓰의 이런 조치는 대량해고의 새로운 방식일 뿐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최근 일본 언론들은 올해 크리스마스에 핀란드에서 오는 산타클로스가 코로나19로 인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어린이집 등을 찾아다니며 선물을 나눠주던 산타클로스가 오지 않는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코로나19를 물리쳐줄 산타클로스는 없을지라도 사원을 내모는 회사는 부디 줄어들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김민정
김민정

게이오대학 졸업, 일본외국어대학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 재일 작가, 번역가 | '엄마의 도쿄' '떡볶이가 뭐라고' 등 저서 외에 '애매한 사이' '시부야 구석의 채식 식당' 등 다양한 도서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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