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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선 여가부 차관 "다문화가정은 이방인 아닌 사회 구성원"

송고시간2020-11-28 14:00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다문화가정은 더 이상 외국인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문화라는 명칭이 공식적으로 사용된 지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이제는 이방인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떳떳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9월 취임한 김경선(51) 여성가족부 차관은 다문화 정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변화의 시점에 놓였다고 본다. 여전히 사회적 약자로 있는 다문화가정을 위해 기존처럼 '포용의 가치'를 강조하는 한편 일자리 찾기 등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축사하는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
축사하는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

(고양=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28일 경기도 일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11회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 대회'에서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2020.11.28. shlamazel@yna.co.kr

28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2020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 대회'에 축사를 위해 참석한 김 차관은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결혼이주민뿐만 아니라 이주 배경 청소년 등 다문화 가정 구성원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니까 지난해 전체 결혼 건수 23만9천 여건 중 10.3%인 2만4천여 건이 다문화 가정이더라고요. 전체 출생아 가운데 다문화 가정 출생아 비중도 1년 전보다 소폭 오른 5.9%였고요. 이들이 우리 사회의 손님이 아닌 어엿한 국민의 한명으로 자리 잡았다는 방증이겠죠."

김 차관은 "모국으로 돌아가기보다 국내에 정착하려는 결혼 이주민이 늘고, 다문화 자녀의 평균 연령대도 성년에 이르는 등 변화의 흐름을 맞이하고 있다"며 "이와 맞물려 지원 정책도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1992년부터 고용노동부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해 온 노동정책 전문가답게 그는 결혼이주민의 일자리 문제를 먼저 언급했다.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일원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일터가 마련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코로나19 탓에 위축된 일자리 시장에서 경제적인 자립을 힘겨워하는 이주여성의 어려움을 알기 때문이다.

김 차관은 "구직 과정에서 다문화가정이 느끼는 가장 큰 장벽은 '언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등을 연계해 결혼이주민의 직업 훈련과 언어 교육을 받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신이나 피부색이 다르다고 해서 능력과 상관없이 차별받는 불상사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이주민 지원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이주여성이 열악한 보수와 승진 차별 등을 이유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일을 언급하며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근로 조건 개선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코로나19 탓에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며 적응을 힘겨워하는 다문화가정을 위해 방문교육지도사 등을 활용해 교육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현재 30%에 이르는 중도입국한 다문화 자녀의 진학 포기율을 낮추기 위해 공교육 진입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문화 가정과 체류 외국인 등을 향한 혐오가 커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자가 아니라 우리 사회 발전을 목표로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할 이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들이 한국 사회에 연착륙하도록 먼저 손을 내미는 태도야말로 우리 사회를 좀 더 유연하고 긍정적으로 만들 거라 믿습니다."

내달 16일이면 부임 100일을 맞는 그는 "앞으로 구직 문제는 물론이고 다문화가정이 무엇이 필요한지 꼼꼼히 살펴 맞춤형 정책을 고민해 시행할 것"이라며 "오늘 배드민턴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모두 그간 코로나19로 받은 스트레스를 풀고 파이팅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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