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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특보

수도권 오늘부터 2단계 격상…카공族 사라지고 도서관 한산

송고시간2020-11-24 11:32

카페들 `테이크아웃만 가능' 써붙여…개인카페 주인들 울상

`음식섭취 제한' 영화관 썰렁…도서관 열람실 일부 폐쇄도

24일 오전 마포구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테이블과 의자를 치운 모습이다.
24일 오전 마포구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테이블과 의자를 치운 모습이다.

[촬영 김치연]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테이크아웃 이용만 가능합니다. 배달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첫날인 24일 오전.

서울의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출입문에 이 같은 안내 문구를 써 붙였다. 카페들은 아예 테이블과 의자를 치워버리거나 매장 구조를 바꿔 카운터에서 주문만 할 수 있도록 했다.

평소라면 일찌감치 카페에서 책을 펼치고 공부를 하고 있을 '카공족'들은 자취를 감췄다.

방역지침 붙여놓은 마포구의 한 카페
방역지침 붙여놓은 마포구의 한 카페

[촬영 김치연]

◇ 프랜차이즈 카페는 그나마 줄 서…개인 카페는 썰렁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는 그나마 손님들이 줄을 선 채 테이크아웃을 위해 기다리는 모습이었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카페들은 대체로 썰렁했다.

지난 8∼9월 2.5단계 조치와 달리 이번엔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도 포장·배달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권모(45)씨는 텅 빈 카페 내부를 바라보며 "의자를 엎어놓을까 했지만 가게가 아예 영업을 접은 것처럼 보일까 봐 놔뒀다"며 "2단계가 끝날 때까지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마포에 있는 개인 카페 매니저 이모(37)씨는 "오전에는 원래 테이크아웃 손님이 많아 괜찮은데 앉아서 드시고 가는 점심시간 때가 걱정된다"며 "오전에도 손님 몇 분도 앉아 마시려 했는데 안 된다고 하니 그냥 돌아가버렸다"고 말했다.

카페에서 만난 직장인 임모(39)씨는 "요즘 워낙 하루에 300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코로나 사태도 길어지면서 여러 상황을 겪다 보니 이런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상영관 내 음식 섭취 금지로 로비에서 음료를 마시는 관람객들
상영관 내 음식 섭취 금지로 로비에서 음료를 마시는 관람객들

[촬영 임성호]

◇ 도서관 일부 열람실 폐쇄하고 의자 빼놓아

도서관들은 이날부터 도서관 이용 인원을 30% 이하로 제한했다. 종로구에 있는 정독도서관은 일부 열람실을 폐쇄하고 열린 공간은 의자를 빼놓는 방식으로 인원수를 조절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정독도서관은 책을 읽거나 시험공부를 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른 아침부터 간간이 이어졌으나 대체로 한산했다. 원래 272석인 한 열람실에는 30석에만 이용객이 들어찼다.

도서관 이용객 김모(74)씨는 "코로나19 이후로 사람이 줄긴 했는데 오늘은 특히 더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정모(28)씨는 "도서관이 아니면 딱히 공부할만한 곳이 없다"며 "앞으로 도서관에도 아예 오지 못하게 될까 봐 겁난다"고 했다.

8㎡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된 PC방도 한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강북구에 있는 한 피시방은 전체 136석 중 5석에만 손님이 앉아 있었다.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고 QR코드를 등록한 뒤 입장하자 직원은 "편하신 곳에 앉으면 된다"고 안내했다. PC방은 칸막이가 있으면 좌석을 띄우지 않아도 되고 칸막이 안에서의 음식 섭취도 허용된다.

정독도서관 열람실
정독도서관 열람실

[촬영 정성조]

◇ "팝콘 사 먹는 것도 영화관 찾는 재미였는데…"

음식섭취 금지 조치가 내려진 영화관들은 매점을 정상 운영했지만 "팝콘과 핫도그, 음료 등을 로비에서 모두 섭취한 뒤 상영관 내로 입장해달라"고 안내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강남역 인근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내 한 상영관에는 총 124석 중 한 칸씩 띄워 앉을 수 있도록 절반가량만 예매를 허용했다.

실제로 영화 시작 때까지 관객은 단 5명이었다. 그나마 이들은 모두 거리를 둔 채 마스크를 쓰고 앉아 있었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으레 보일 법한 팝콘을 먹거나 콜라를 마시는 모습은 전혀 없었다.

홀로 영화를 보러 온 대학생 신모(23)씨는 "영화를 보고 싶지만 걱정돼서 그나마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은 아침에 왔다"며 "원래는 캐러멜 팝콘을 좋아해서 꼭 영화 보면서 하나씩 먹는데 입이 심심해 아쉽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한 달에 1∼2차례 영화관을 찾았다는 직장인 손모(33)씨는 "올해는 개봉 영화도 없고 불안해서 자주 오지 않았다"며 "팝콘 사먹는 것도 영화관을 찾는 재미인데 상황이 위험하니 안 먹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24일 오전 강북구에 있는 PC방 내부 모습
24일 오전 강북구에 있는 PC방 내부 모습

[촬영 문다영]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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