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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터지는 부산항 사망사고…안전 매뉴얼 점검 시급

송고시간2020-11-23 11:51

2016년부터 최근 5년간 사망 사고만 9건, 전국 항만 중 최다

올해 국감서는 노후 장비 지적…크레인 174대 중 20년 이상이 55%

항운노조 "책임소재 불분명한 구조 문제"…안전 컨트롤타워·노후장비 개선 필요

부산항 추락 사고
부산항 추락 사고

[부산소방본부]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항에서 현장 노동자의 인명을 앗아가는 사고가 잇따르는 데는 안전과 관련한 컨트롤 타워 부재와 시설 노후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

23일 고용노동청 등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5년간 부산항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는 9건이다.

지난달 15일 부산신항 크레인 위에서 전기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27m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일이 있었고, 이달 22일에도 부산신항에서 냉동컨테이너 하역 준비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7m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다.

부산·인천·여수광양·울산 등 전국 4대 항만에서 발생한 총 사망사고 중 부산항 사망이 대다수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고용노동청은 항만의 사고가 잦은 데에는 위험한 근로환경 특성 자체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위험한 중량물을 항상 취급하는 데다 컨테이너 1개의 높이만 2.6∼2.7m로 추락에 노출될 위험이 다른 작업장보다 잦다는 점이다.

한 근로감독관은 "배의 상태는 천차만별이기는 하지만 안전난간이 설치된 통로가 좁고, 쇠로 되어있어 비가 내린 뒤에는 미끄럽기까지 해 노련한 작업자도 방심할 수 없는 작업 환경"이라고 밝혔다.

부산 신항 크레인 작업 추락사

[부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항만 근로자들은 안전과 관련된 책임 있는 기관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한다.

부산항운노조 한 관계자는 "신항은 해수청, 항만공사, 부두운영사, 노조 등 다양한 기관이 공존해 책임소재가 누구에게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항만 근로자는 소속이 다양하고, 하청 재하청 구조로 작업이 이뤄져 사고 유형별로 원인을 분석하기 어려운데다 데이터 자체도 산정하는 기관마다 달라 한 기관이 완전한 대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산항 사망사고가 노후 크레인과 컨테이너와 관련돼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국회 농림축산심품해양수산위원회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노후 장비가 항만 사고의 주원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최 의원 자료에 따르면 부산 북항에 설치된 크레인 174대 중 20년 이상 노후 크레인은 96대로 55%를 차지한다.

1978년 설치해 40년이 넘는 크레인도 1대 있다.

부산항 한 관계자는 "북항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북항 선석 같은 경우는 장비 노후화에 대한 보완이 이뤄져야 하는데 아무래도 (시설) 보완을 기피하는 입장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통합 논의가 있다가 무산된 감만, 신감만, 신선대 부두도 논의가 무산된 뒤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 때문에 보완을 망설이고 있고 노동자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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