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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모임 줄취소·수험생 초긴장…코로나로 일상 멈춤

송고시간2020-11-23 11:18

수능 앞두고 수험생·학부모 초긴장…행사들 취소·축소

자영업자들 발동동…"12월 예약 `뚝'…감원해야 할 듯"

마스크 쓴 서울시민들
마스크 쓴 서울시민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임대료에 아르바이트생 월급까지 주면 매달 고정비 지출만 수천만원입니다. 연말이 되면 손님이 조금 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선술집 사장 김모(55)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4일 0시부터 2단계로 올라간다는 소식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12월 예약이 작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예년에는 연말을 앞두고 사람을 더 뽑았는데, 올해는 오히려 감원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추세는 자영업자는 물론이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학생·학부모, 예비 신랑·신부, 평범한 직장인 등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민들은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랐다.

◇ 직장인 송년 모임 줄줄이 취소…자영업자들 큰 한숨

연말연시를 앞둔 직장인들은 각종 모임을 속속 취소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30)씨는 "예정된 약속과 모임을 전부 취소했다"며 "다들 회사원이고 바빠 힘들게 일정을 조율한 경우가 많아서 선뜻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지만, 언제 코로나19에 걸려도 이상하지 않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정모(29)씨는 "회사와 지인들과의 송년회 일정이 여럿 잡혀있었는데,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전부 무기 연기됐다"며 "연말에도 집에 갇혀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직장인 남모(27)씨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티켓을 어렵게 예매한 후 회사에 휴가 계획까지 냈는데,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티켓이 취소됐다"며 "연말에 뮤지컬 공연도 예매해뒀는데 이것까지 취소될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이처럼 많은 시민이 외출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치자 연말 특수를 기대하던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비명이 나오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31)씨는 "테이크아웃 매출에만 기대기는 힘들고, 잠시 문을 닫자니 대출이자 생각에 눈앞이 깜깜하다"며 "거리두기가 격상되는 기간에 할인 행사라도 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회계사 박모(44)씨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축에 속하는 것 같다"며 "모두가 힘들 때지만, 거리두기로 확진자가 감소해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수험생 보호를 위한 방문자 출입통제 강화 관련 안내문
수험생 보호를 위한 방문자 출입통제 강화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자료 사진]

◇ 수험생들 사실상 `집콕'…"수능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

열흘 앞으로 다가온 수능 준비에 한창인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초긴장 상태다.

고교 3학년생 최모(18)군은 "내가 다니는 학원에서 며칠 전 확진자가 나왔다"며 "난 다행히 음성이 나왔지만, 대형 학원이어서 불안하다"고 했다.

교육 당국의 지침에 따라 등교를 안 하고 있다는 최군은 "주로 스터디카페에 갔는데 요즘 확진자가 너무 많아 집에서 공부하고 있다"며 "집중이 잘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고교 3학년생 김모(18)양은 "친구들 사이에서는 수능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수능이 끝나도 곧바로 논술시험이 줄줄이 있어 그때 또 사람들이 몰릴 걸 생각하면 걱정이 크다"고 했다.

고3 수험생 딸을 둔 주부 구모(59)씨는 "코로나에 걸릴까 조마조마하며 올해 내내 외출을 자제했다"면서 "수능이 코앞인 지금은 정말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엄마들 사이에서 선제적으로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모든 게 수험생 위주로 진행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부터라도 코로나가 더이상 전파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마스크 착용하고 수능 모의평가 치르는 학생들
지난 9월 마스크 착용하고 수능 모의평가 치르는 학생들

[연합뉴스 자료 사진]

◇ 서울시 `제야의 종' 온라인 개최 검토…예비 신랑·신부 난감

지방자치단체 행사나 유명 가수의 공연 등도 줄줄이 연기되거나 축소·취소됐다. 서울시는 올해 마지막 날인 다음 달 31일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축소하거나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음 달 열릴 예정이던 경북 울진 죽변항 수산물 축제와 상주 곶감 축제는 취소됐고, 2021년 대관령 눈꽃 축제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12월 전남 보성 차밭 빛 축제도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밴드 자우림은 오는 27∼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콘서트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미스터트롯' 톱6의 강원 강릉과 충북 청주, 인천 공연도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연기됐다.

여러 사람에게 축하받는 결혼식을 꿈꾸던 예비 신랑·신부들은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결혼식장의 수용 인원이 10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회사원 김모(33)씨는 "지난 6월 예정됐던 결혼식을 12월 초로 미뤘다"며 "지난달까지는 `확진자가 나와도 하객은 부를 수 있겠구나' 싶어 지인들에게 연락하고 청첩장도 돌렸는데 며칠 만에 거리두기 단계가 또 격상되니 눈앞이 캄캄하다"고 했다.

철저한 방역 강조하는 행사장
철저한 방역 강조하는 행사장

[연합뉴스 자료 사진]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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