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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우토로 '강제징용 산증인' 강경남 할머니 별세

송고시간2020-11-23 08:36

21일 별세한 강경남 할머니
21일 별세한 강경남 할머니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재일 동포로 '강제징용의 산증인'으로 일본 우토로 마을을 지켜온 강경남 할머니가 95세 나이로 별세했다고 23일 NGO인 지구촌동포연대가 전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강 할머니는 21일 오후 사망해 23일 독경을 하는 '경야', 24일 발인인 '고별식'을 하는 장례 절차를 밟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감염증 탓에 가족장으로 치른다.

경남 사천 태생인 고인은 8살 때 가족과 함께 일본에 강제징용됐다. 18살에 결혼해 해방을 한해 앞둔 1944년 일본 우지(宇治)시에 있는 우토로 마을에 이주했다. 이 마을 1세대 중 최근까지 유일한 생존자로 남아 역사의 산증인으로 불렸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 조선인 1천300여 명이 군 비행장을 건설하면서 생긴 마을이다. 해방 후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동포들은 막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상·하수도 시설이 없고 비만 오면 침수가 되는 매우 뒤떨어진 마을이었지만, 동포들은 우리말과 문화를 지키려 노력했다. 일본 정부는 이 마을의 동포들을 핍박했고, 1987년에는 몰래 매각을 추진해 동포들이 강제 퇴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한국인과 재일동포 등이 성금을 모아 우토로 마을에 전달했고, 이 성금으로 땅을 구입해 150여 명의 주민이 이주했다.

고인은 2015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배달의 무도' 편에 출연, 시청자에게 재일동포 차별의 아픔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함께 출연했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부디 하늘나라에서만큼은 고향에 꼭 방문하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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