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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주민·자연과 상생하는 관광단지로…미래 향하는 풍력발전

송고시간2020-11-22 11:00

관광명소 된 영덕풍력…육백산풍력은 그린뉴딜 발맞춰 재추진

영덕풍력발전단지 전경
영덕풍력발전단지 전경

(영덕=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경북 영덕군 영덕읍 해맞이공원 언덕 위에 조성된 영덕풍력발전단지 전경. 2020.11.19. bryoon@yna.co.kr

(영덕=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푸른 동해가 내려다보이는 경북 영덕군 영덕읍 해맞이공원 언덕 위에 오르면 대형 '바람개비' 20여기가 줄지어 서 있는 이국적인 풍경을 만난다.

해안선이 이뤄내는 절경과 어우러지는 풍광이 감탄을 자아내는 이곳은 국내 최초의 민간주도 상업용 풍력발전단지인 영덕풍력발전단지다.

2005년 3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영덕풍력발전단지에선 현재 1.65㎿ 규모의 발전기 24기(총 39.6㎿)가 연간 9만6천680㎿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약 2만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력량으로 영덕군민 전체가 1년간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연간 6만1천900t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효과도 갖는다.

영덕풍력발전단지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풍력발전기만 설치해놓은 것이 아니라 주변을 관광지로 함께 조성했다는 점이다.

발전단지 주변에는 신재생에너지관을 중심으로 바람개비 공원과 항공기 전시장, 오토캠핑장 등이 갖춰져 있어 이 지역의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9일 찾은 영덕풍력발전단지에선 비가 갠 뒤 찾아온 6∼7㎧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풍력발전기 24기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블레이드(날개)가 돌아가며 나는 소음은 다소 있었지만, 250m 정도의 이격 거리가 있기 때문에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영덕풍력발전단지주식회사 이진철 전무는 "가장 가까운 민가는 900m가량 떨어져 있고 소음 민원은 특별히 없다"면서 "지난 15년간 운영하면서 민원 때문에 현수막 하나 걸리지 않았을 만큼 지역 주민과 충분히 협의하고 문제를 해결해왔다"고 설명했다.

풍력발전기 설계 수명 20년 중 5년만을 남긴 영덕풍력발전단지는 현재 대규모 리파워링(repowering)을 준비 중이다.

경북도와 협력해 2025년까지 발전단지를 재개발해 에너지산업 벨트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민참여형 사업으로 추진해 발전 이익을 지역에 환원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 전무는 "15년간 축적된 운영 및 개발 노하우를 토대로 재개발을 준비하는 최초의 풍력단지가 됐다"면서 "발전용량을 39.6㎿에서 126㎿로 키우고 발전기 부품 국산화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육백산풍력발전단지 사업계획지
육백산풍력발전단지 사업계획지

[한국남부발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함께 강원 삼척시 도계읍 육백산 일원에선 '제2의 영덕풍력발전단지'를 꿈꾸는 풍력발전단지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한국남부발전이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유니슨[018000]과 함께 추진하는 육백산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이다.

이 사업은 해발 1천200m 고지대인 육백산 일원에 약 800억원을 들여 발전용량 총 30㎿(4.2㎿×5기+2.3㎿×4기)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환경성을 고려한 최적의 설계변경 및 사업성 검토가 진행 중이다.

육백산풍력은 이용률 25%(사업성평가 기준)를 가정할 경우 연간 6만5천700㎿h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이는 약 1만8천250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력이다.

석탄구매 대체 비용으로 환산하면 약 700억원의 구매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하며, 연간 약 4만2천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 사업은 2011년 첫발을 뗀 이후 지형 및 식생 훼손, 경관상 악영향 우려 등으로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2017년 7월 개발행위허가를 처음 접수했다가 이 지역의 생태자연도 등급이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향되는 바람에 이듬해 4월 개발행위를 자진 취하하기도 했다.

육백산풍력발전단지 가상 조감도
육백산풍력발전단지 가상 조감도

[한국남부발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업성 검토를 계속 진행해오던 남부발전은 정부가 육상풍력 활성화 방안을 내놓는 등 그린뉴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자 이에 발맞춰 사업 재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도계읍 황조리·신리, 노곡면 상마읍리 등 인근 3개 마을 주민들로부터 사업 추진에 관한 동의를 얻었고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보완 작업도 올해 초 완료했다.

새로 마련한 개발행위허가 계획에는 산림청과 국립생태원이 냈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개발 면적을 당초 9만4천㎡에서 6만6천㎡로 줄이고, 발전기 수도 15기에서 9기로 축소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이지질로서 보존 가치가 있는 고위평탄면을 제외해야 한다는 국립생태원의 지적과 관련해선 생태학적 영향이 거의 없도록 고위평탄면을 최소한으로 포함하도록 했다.

유니슨 우재철 TF 팀장은 "여러 보완 작업을 통해 (정부와의) 협의에서 충분히 진전을 이뤄낼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면서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개발행위허가 재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부발전은 사업 허가가 나면 이끼폭포와 같은 육백산의 관광지를 활용해 트래킹 코스를 조성하는 등 마을 주변을 풍력연계형 관광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주민 참여형 사업으로 추진해 발전수익을 지역에 환원하고 마을 공동 목욕탕, 공동 쉼터와 같은 편의시설을 확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다.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은 "지역주민이 환영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높이는 명품 풍력단지를 만들 것"이라며 "환경과의 공존은 물론 미관 개선까지 힘써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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