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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평안감사향연도로 인생의 고락을 나눈다

송고시간2020-11-23 09:00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평안' 내일 시작

세한도
세한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와 단원 김홍도의 작품으로 전하는 '평안감사향연도'를 하나의 주제로 엮어 보여주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두 그림을 포함해 총 18점을 전시하는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전을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연다고 23일 밝혔다.

세한도(歲寒圖, 국보 제180호)는 제주도에 유배된 김정희(1786∼1856)의 고난과 이를 견디게 해준 벗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반면 김홍도(1745∼1806)의 것으로 전하는 평안감사향연도는 평안감사의 부임 잔치를 그린 그림이다.

1부 주제는 '세한-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이다. '세한'은 논어(論語)의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에서 따온 것으로, 전시는 이 구절의 의미를 '세한의 시간'과 '송백의 마음'으로 공간을 나눠 전달한다.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91) 씨가 기증한 세한도와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 등 15점이 전시되고, 영상을 통해 세한도 제작 배경과 전래 과정을 알려준다.

'세한의 시간'에서는 프랑스 영화 제작자 겸 미디어 아트 작가 장 줄리앙 푸스가 포착한 제주도 풍경에 김정희의 고통과 절망, 성찰의 과정이 담긴 영상을 볼 수 있다. 청나라와 우리나라 명사 및 문인의 세한도에 관한 감상과 칭송이 담긴 두루마리도 공개된다. 초고화질로 스캔한 영상을 통해 그림과 글씨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고,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 문화재 전문가들의 인터뷰 영상도 상영된다.

'송백의 마음'에서는 김정희의 벗과 후학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유배 기간에 편지와 물품을 주고받은 초의선사(1786∼1866), 역관이었던 제자 이상적(1804∼1865), 애제자 허련(1808∼1893)과의 관계를 보여준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세한도를 되찾아온 일화도 소개된다.

평안감사향연도 중 연광정연회도
평안감사향연도 중 연광정연회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부 주제는 '평안-어느 봄날의 기억'이다. '연광정연회도', '부벽루연회도', '월야선유도' 등 3폭으로 구성된 평안감사향연도를 감상할 수 있다. 연광정, 부벽루, 대동강에서 열린 평안감사 부임 잔치의 여정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첫 번째 '봄의 여정'에서는 평양에 도착한 감사를 축하하는 잔치의 여정을 '길', '환영', '잔치', '야경'으로 나눠 보여준다. 대동문 앞 저잣거리, 평양 교방 기생들의 춤, 그래픽 미디어 아트로 구현한 대동강에서의 밤잔치를 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 '그날의 기록'에서는 평양 대표 명소를 노래한 시구들과 함께 평안감사향연도 원작을 감상할 수 있고, 세 번째 '그림의 뒤편'에서는 관련 학술 정보, 과학적 분석에 관한 내용을 전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 기획 의도와 관련해 "가장 절망적인 순간과 가장 영예로운 순간을 상반되게 보여주면서, 한겨울 추위인 세한을 함께 견디면 따스한 봄날 같은 평안을 되찾게 될 거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기획했다"고 말했다.

특별전 포스터
특별전 포스터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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