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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출연해서 투표조작 근거 달라"…트럼프 측 "연락하지마"

송고시간2020-11-21 01:15

트럼프 변호인 "언론인이 조사하라"…더힐 "증거 못내놓고 공유 약속도 안해"

기자회견 중인 도널드 트럼프 캠프 법률 고문 시드니 파월(오른쪽), 오른쪽은 루디 줄리아니 변호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자회견 중인 도널드 트럼프 캠프 법률 고문 시드니 파월(오른쪽), 오른쪽은 루디 줄리아니 변호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을 진행 중인 캠프의 변호인이 선거 조작 증거를 요구하며 출연을 요청한 폭스뉴스 측에 연락하지 말라며 화를 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미국 주요 방송사 중 유일한 보수성향으로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애청해왔지만, 이번 대선 과정에서 폭스가 일부 경합주(州)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일찌감치 예측하면서 둘의 관계가 틀어졌다.

20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인 터커 칼슨은 전날 트럼프 캠프의 법률 고문인 시드니 파월에게 연락해 선거 사기 주장에 대한 증거를 요구하면서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초대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날은 트럼프 캠프의 불복소송을 이끄는 루디 줄리아니를 비롯한 법률팀이 기자회견을 열어 기존의 선거 조작 주장을 반복한 날이었다.

파월은 회견에서 아무런 근거 제시 없이 도미니언 개표 시스템이 2013년에 사망한 베네수엘라 독재자 우고 차베스가 개발한 기술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칼슨이 증거를 듣기 위해 그에게 연락을 취했다는 것이다.

폭스뉴스 간판 앵커 터커 칼슨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폭스뉴스 간판 앵커 터커 칼슨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닐슨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폭스뉴스 프로그램들이 케이블 뉴스 프로그램 시청자 수 1∼4위를 휩쓸었고, 칼슨이 진행하는 '터커 칼슨 투나잇'이 1위를 기록했다.

칼슨은 파월의 주장은 "미 역사상 가장 큰 단일 범죄일 수 있다"고 말하면서 "우리가 계속 압박하자 그녀는 화를 냈고 우리에게 그만 연락하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트럼프 캠프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다른 이들에게 확인했을 때 그들도 파월이 어떤 증거도 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오늘 어떤 것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파월이 전자투표가 위험하다고 말했지만 어떤 투표가 소프트웨어를 거쳐 트럼프에서 바이든으로 넘어갔는지를 증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칼슨은 "우리는 무엇이 진실인지 관심이 있고, 여러분 또한 그렇다는 것을 안다"면서 파월과 나눈 대화를 공유한다고 전했다.

칼슨의 언급과 관련해 파월은 미 매체 워싱턴 이그재미너를 통해 언론인들이 모든 기사를 검토하길 권장했고 언론인 스스로 조사하라고 말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파월은 "증거가 쏟아지고 있지만, 5분짜리 TV쇼는 지금 내 관심사가 아니다. 증거를 수집하고 소송을 준비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언급했다.

줄리아니와 파월은 회견에서 의심스러운 행동을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시민들이 선서하고 썼다는 진술서를 제시한 것 외에 그들 주장에 대한 어떤 증거도 내놓지 못했고, 증거를 언론과 공유하겠다는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더힐은 지적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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