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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가 시선으로 보는 혐오…그 비극적 결말

송고시간2020-11-21 08:00

티앤씨재단,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전시회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전시 전경 [티앤씨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전시 전경 [티앤씨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을 비롯한 참혹한 비극들이 혐오와 차별에서 시작됐다. 혐오 범죄가 역사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에도 편견과 증오, 차별과 혐오로 인한 폭력과 갈등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누구나 혐오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때로는 가해자이자 방관자도 될 수 있다. 또다시 자라는 비극의 씨앗을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네모에서 19일 개막한 전시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은 혐오와 편견이 어떻게 증폭돼 비극적인 결과를 불러오는지 미술 작가들의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전시다.

티앤씨재단이 다른 생각에 대한 포용과 공감의 확산을 목표로 하는 아포브(APoV·Another Point of View) 프로젝트의 하나로 기획했다.

강애란, 권용주, 성립, 이용백, 최수진, 쿠와쿠보 료타 등 6명의 작가가 설치미술, 드로잉, 애니메이션과 영상 등 다양한 작품으로 혐오의 역사를 다룬다.

이용백의 '브로큰 미러'는 LCD 모니터를 덧댄 거울에 총알이 관통하는 영상을 입혀 '보이는 것은 모두 존재하는가'라는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굉음을 내며 날아온 총알에 산산조각이 나는 거울 앞에서 관람객은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일본 작가 쿠와쿠보 료타는 작품 'LOST#13'을 통해 왜곡과 과장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보여준다. 어두운 공간, 정적 속에서 조명을 단 작은 모형 기차가 천천히 레일을 따라 움직인다. 기차 조명이 만드는 그림자로 벽면에는 터널과 다리 등 거대한 이미지가 생겨난다. 레일 주변에 놓인 사물은 그저 작고 평범한 일상 소품일 뿐이다.

성립은 드로잉과 애니메이션 작업으로 개인이 군중 속으로 들어가 '익명의 누군가'가 되는 모습을 그린다. 권용주는 굴뚝 머리로 연기를 내뿜는 인간, 하나의 찢어진 입을 나누고 있는 남녀 조각 등으로 획일화된 사상과 과장된 선전을 표현한다.

최수진의 '벌레먹은 드로잉'과 강애란의 '숙고의 서재Ⅱ'는 혐오가 남긴 상흔을 돌아보고 용서와 화합을 통해 비극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다음 달 16일까지인 이번 전시는 재단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티앤씨재단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동거인 김희영 씨와 공익사업을 위해 지난 2017년 설립했다. 김 씨가 재단 대표를 맡고 있다.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전시 전경 [티앤씨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전시 전경 [티앤씨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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