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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G 고문, 그룹과 계열분리…상사·판토스·하우시스 뗀다

송고시간2020-11-16 08:54

이달 말 이사회서 결정할 듯…장자 상속 후 계열 분리 전통 이어

LG전자·화학 등 핵심 계열은 남겨…LG MMA 등 추가 분리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LG상사[001120]와 LG하우시스[108670], 판토스 등을 거느리고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 고문은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며, 고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이다.

구광모 현 LG 회장이 2018년 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LG 안팎에서는 끊임없이 구 고문의 계열 분리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구본준 LG 고문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본준 LG 고문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6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계열 분리안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 고문은 LG 지주사인 (주)LG 지분 7.72%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의 가치는 약 1조원 정도로, 구 고문은 이 지분을 활용해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의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독립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상사는 지난해 LG그룹 본사 건물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분을 ㈜LG에 팔고 LG광화문 빌딩으로 이전했다. 또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LG상사의 물류 자회사인 판토스 지분 19.9%도 매각하는 등 계열 분리 사전작업을 해왔다.

구 고문이 상사를 중심으로 한 계열분리에 나서는 것은 현재 LG그룹의 주력사업인 전자와 화학을 온전히 보존하면서 지배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직후에는 LG이노텍[011070], LG디스플레이[034220] 등 전자 계열의 분리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들 회사는 LG전자[066570]의 미래 먹거리와 직결돼 있는 회사여서 당시에도 계열 분리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현재 지주회사인 ㈜LG는 LG상사 지분 25%, LG하우시스 지분 34%를 쥔 최대 주주이며 LG상사는 그룹의 해외 물류를 맡는 판토스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열분리로 그간 LG전자와 화학 등 주요 고객과 판토스간 내부거래 비율이 60%에 달해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적이 돼온 자회사 일감몰아주기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될 전망이다.

LG하우시스는 2009년 LG화학[051910]의 산업재 사업 부문을 분할해 만든 건축 자재, 자동차 소재 기업이다.

여의도 LG 트윈타워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의도 LG 트윈타워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에 계열에서 분리할 LG상사의 시가총액은 7천151억원, LG하우시스는 5천856억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아 구 고문의 현재 지분 가치로 충분히 충당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재계의 평가다.

다만 계열분리 회사의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LG 안팎에서는 반도체 설계 회사인 실리콘웍스[108320]와 화학 소재 제조사 LG MMA의 추가 분리 전망도 나온다.

LG그룹이 이번에 계열분리를 결심한 데는 구광모 회장이 취임 3년을 맞으면서 시기적으로도 적당한 때가 됐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구 고문의 계열분리는 선대부터 이어온 LG그룹의 전통을 따르는 것이다. LG그룹은 선대 회장이 별세하면 장남이 그룹 경영을 이어받고, 동생들이 분리해 나가는 '형제 독립 경영' 체제 전통을 이어왔다.

재계는 이번 계열분리를 끝으로 LG그룹의 추가 분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s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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