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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세상Ⅱ](40) 항만에도 발레파킹 있다…선박접안 필수장비 예선

송고시간2020-11-15 08:01

360도 회전하는 초강력 프로펠러 가동, 항공모함은 물론 대형선박 접안도 척척

해양환경공단 부산지사 소속 예선
해양환경공단 부산지사 소속 예선

[한국예선업협동조합 부산지부 홈페이지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백화점이나 음식점 주차장에서 주차 요원이 손님 차를 대신 주차해주는 것을 발레파킹(Valet Parking)이라고 한다.

주차 공간을 애써 찾을 필요가 없고, 사고 걱정도 없으니 참 편하다.

항만에도 선박이 접안할 때 육상의 발레파킹과 비슷한 게 있다.

선박 접안 시 육상의 주차 요원 같은 역할을 하는 게 예선(曳船·Tug Boat)이다.

차량 발레파킹은 서비스 차원이지만, 예선 사용 여부는 선박 규모를 기준으로 법적으로 정해져 있다는 차이점은 있다.

'선박의 입항 및 출항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항만시설을 보호하고 선박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해양수산부 장관이 정해 고시하는 일정 규모 이상 선박은 예선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부산항에서는 '부산항 예선 운영세칙'에 따라 동일한 선박에 승선해 1년에 4회 이상 또는 3년에 9회 이상 입·출항한 선장이 승선한 경우를 제외하고 부두 시설에 이·접안하거나 계류하고자 하는 1천t 이상 선박은 예선을 사용해야 한다.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출항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출항

[촬영 조정호·재판매 및 DB 금지]

엄청난 전투력을 자랑하는 미 해군 항공모함도 예선 없이는 항내 접안이 불가능하다.

2019년 2월 28일 5천998t급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가 부산 광안대교를 들이받은 사고가 있었는데 당시 이 선박은 예선 면제 선박이 아닌데도 예선을 사용하지 않아 예선의 중요성이 부각됐었다.

씨그랜드호 선장은 예선을 사용하지 않은 데다 술에 취한 상태였고, 당시 충돌사고로 용호부두 내 요트와 광안대교 교각이 파손됐다.

예선은 항만에 들어오는 선박이 이안과 접안을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박이다.

도선사나 본선 선장 지시에 따라 선박을 밀어주거나 끌어당기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인 선박은 추진 장치(프로펠러) 작동으로 전진과 후진만 가능하고 회전이 안 되기에 예선이 없으면 이안과 접안이 안 된다.

예선은 원통 링 속에 프로펠러가 들어 있어서 가만히 서 있는 상태에서 아무 방향이나 360도로 회전이 가능하다.

또한 프로펠러가 들어 있는 링이 2개가 있어서 순간적인 추진력이 굉장히 강력하다.

예선은 선박 규모가 100∼400t 정도로 작지만, 추진력이 1천 마력에서 6천 마력으로 강력해 자기 몸집보다 훨씬 큰 선박을 밀고 당기는 역할을 잘한다.

예선이 있어야 선박을 오른쪽이나 왼쪽, 앞으로 밀거나 당겨서 무사히 이안과 접안을 마칠 수 있다.

예선 작업 현장
예선 작업 현장

[해양환경공단 부산지사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항에는 13개 예선 업체와 예선 47척이 있고, 1992년 설립된 한국예선업협동조합 부산지부에 등록돼 있다.

감천항 6척, 북항 16척, 신항 25척이 배정돼 항만시설 보호와 선박 안전에 지원되고 있다.

예선은 도선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도선사가 승선하는 선박은 예선을 반드시 사용하기 때문에 흔히 바늘과 실과 같은 관계로 표현하기도 한다.

예선 선장은 도선사 지시에 따라 작업을 수행한다.

비상시에도 도선 상황실과 예선 당직선이 유·무선으로 교신하면서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참고문헌]

1. 부산지방해양수산청 공식블로그 '내부기자단 이야기'(https://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portbusan2&categoryNo=8&listStyle=style1)

2. 한국예선업협동조합 부산지부 홈페이지 '예선사 및 예선정보'(http://www.busantug.kr/main/main.php)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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