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포항지진 3년] ②지진 촉발 지열발전소 어떡하나

송고시간2020-11-12 14:11

정부·시 내년에 땅 매입 예정…안정적인 관리에 주력

시추기 처리 방향 안 정해져…매각·보존 논란

포항지열발전소
포항지열발전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포항지진 발생 3년이 다 되면서 지진을 촉발한 지열발전소 부지와 각종 설비 처리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지난해 3월 20일 지진이 진앙 인근 지열발전소 물 주입으로 촉발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단은 지열발전소에 지열정을 뚫고 물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규모 2.0 미만 미소지진이 일어났고 그 영향으로 규모 5.4 본진이 발생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런 결과에 따라 국회는 '포항지진의 진상조사 및 피해구제 등을 위한 특별법'(포항지진 특별법)을 제정했다.

자연지진이 아닌 인공지진이란 결론에 포항시민은 어느 정도 안도할 수 있었다.

지진 직후 분양가 아래로 떨어진 아파트값이 분양가 이상으로 회복되고 특별법 제정과 피해보상을 촉구하는 집회와 기자회견도 잦아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열발전소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포항지열발전소
포항지열발전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포항지열발전소는 2017년 11월 15일 포항지진 진앙에서 가까운 북구 흥해읍 남송리에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넥스지오 등은 2011년 10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이곳에서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사업을 했다.

국내에서 지열발전을 해도 괜찮은지 연구하는 사업이었다.

지하 4.2㎞와 4.3㎞ 깊이로 시추공 2개를 뚫고 물을 주입해 땅속 열로 데운 뒤 발생한 증기로 터빈을 돌리고 전기를 만드는 것이다.

정부예산 184억5천만원, 민자 248억5천만원이 들어갔으나 지진 발생 후 사업이 중단됐다.

주관 사업자는 넥스지오이지만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이 참여한 만큼 정부가 주도해서 부지를 안정화할 필요가 있다는 시민 여론이 높다.

부지 안정화는 지열발전소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추가 대형 지진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과 지열정에 넣은 물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방안, 측정장비를 설치해 관찰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다.

이렇게 하려면 정부가 지열발전소 부지와 시추기를 확보해야 한다.

땅 소유자인 넥스지오는 경영난으로 2018년 1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해 절차를 밟는 중이고 채권자들은 땅을 경매로 파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부지 매입을 조건으로 소유자·채권단과 임대차 계약을 통해 지열발전소 부지를 확보했다.

포항시와 산업부는 내년에 예산을 함께 투입해 지열발전소 땅을 사들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가 30%, 산업부가 70%를 부담하기로 했다.

부지를 확보함에 따라 산업부와 대한지질학회 등은 지하 4㎞에 있는 지열정 1∼2㎞ 지점에 지진계를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정부 주도로 지진연구센터를 설립해 장기적으로 지진을 관측하고 관련 자료를 보관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다만 포항지열발전소 상징 시설물인 시추기를 어떻게 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시추기 본체와 머드펌프 등 시추장비 소유권을 가진 신한캐피탈은 지난 2월 13일 160만달러(한화 약 19억2천만원)를 받기로 하고 인도네시아 업체에 시추기를 매각했다.

인도네시아 업체는 8월 1∼2일 일부 시설을 철거하다가 포항시와 시의회, 시민단체, 시민 등이 "포항지진 진상조사위원회 조사가 끝날 때까지 증거 확보 차원에서 시추기 등 시설과 물품을 보존해야 한다"며 강하게 항의하자 철거를 중단했다.

국무총리실 소속 포항지진진상조사위원회는 내년 3월까지 진행할 진상조사에 시추기를 증거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추기는 하부 구조물 약 3m가 바닥으로 내려앉은 상황에서 엉거주춤하게 서 있다.

진상조사가 끝난 이후에는 시추기를 매각해 해체할지, 보존할지 뚜렷한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

"시추기 철거하면 안 돼"
"시추기 철거하면 안 돼"

(포항=연합뉴스) 지난 3월 2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있는 포항지열발전소에서 시추기 철거작업이 진행되자 한 포항시민이 "철거를 막아야 한다"며 도로 위에 누워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포항지열발전소에서 나가는 폐기물 운반차
포항지열발전소에서 나가는 폐기물 운반차

[연합뉴스 자료사진]

sds123@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