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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하고 알려주고'…양학선과 신재환의 체조 금메달 우애 경쟁

송고시간2020-11-11 09:05

후배와 대화하는 양학선
후배와 대화하는 양학선

(진천=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0일 충북 진천군 진천선수촌에서 대한민국 체육 100년 기념 타임캡슐 매설식 후 열린 국가대표 선수 훈련 공개행사에서 남자체조 양학선이 훈련에 앞서 후배 신재환과 대화하고 있다. 2020.11.10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양)학선이형의 모든 것을 다 따라 하고 싶어요. 운동하는 자세와 집중도는 물론이고 밥 먹는 모습도요. 밥도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신재환)

"진천 선수촌에서 나가 있는 동안 (신)재환이에게 안 다치는 게 최고라고 말해줬어요. 몸 관리 잘하라고요. 말하지 않아도 멀리서 제 루틴을 따라 하더라니까요."(양학선)

한국 체조는 7개월 후 열리는 2020 도쿄하계올림픽 남자 도마에서 메달 2개를 기대한다.

훈련하는 양학선
훈련하는 양학선

(진천=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0일 충북 진천군 진천선수촌에서 대한민국 체육 100년 기념 타임캡슐 매설식 후 열린 국가대표 선수 훈련 공개행사에서 남자체조 양학선이 도마 훈련을 하고 있다. 2020.11.10 jjaeck9@yna.co.kr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양학선(28·수원시청)에게 금메달을, 떠오르는 별 신재환(22·한국체대)에게 동메달을 바란다.

두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는 순간이 한국 체조의 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로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이 3월 말 잠정 운영 중단에 들어갔다가 8개월 만에 재가동되자 남녀 기계체조 국가대표 선수들이 5일 가장 먼저 선수촌에 입촌했다.

선의에 바탕을 둔 양학선과 신재환의 올림픽 메달 경쟁도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양학선은 자타공인 한국 체조의 간판이자 도마 종목의 세계 최정상급 선수다.

도마의 기대주 신재환
도마의 기대주 신재환

(진천=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0일 충북 진천군 진천선수촌에서 대한민국 체육 100년 기념 타임캡슐 매설식 후 열린 국가대표 선수 훈련 공개행사에서 남자체조 신재환이 파이팅하고 있다. 2020.11.10 jjaeck9@yna.co.kr

신재환은 2018∼2020년 도마 세계랭킹 2위를 차지해 개인 자격으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복병이다.

양학선과 신재환은 각각 난도 6.0점과 5.6점짜리 기술을 주 무기로 펼친다. 도마 종목은 두 차례 뛰어 평균 점수로 우승자를 가린다.

두 선수의 기술 난도는 같고, 세계 경쟁자들과도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도마를 짚고 공중으로 높이 날아오름과 동시에 화려한 공중 기술 시연 후 한 치의 오차 없이 착지해야 고득점하는 도마 종목의 특성상 착지 실수 여부에 따라 메달 색깔이 결정된다.

양학선과 신재환은 도쿄올림픽 시상대 꼭대기에 서겠다는 같은 목표를 향해 담금질을 시작했다.

양학선은 신재환을 두고 "기술을 배우는 단계가 아니라 완성 단계에 있는 선수"라며 "지치지 않은 체력이 강점으로, 체력이 바탕이 돼야 훈련량을 소화할 수 있고 기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며 높게 평가했다.

신형욱 감독 등 대표팀 코치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체조 유망주에서 이제 금메달 후보로 급성장한 신재환은 "선수촌에 들어온 순간부터 학선이 형의 모든 것을 배우려고 했다"며 곁에서 우상의 일거수일투족을 자세히 관찰하고 몸으로 익힌다.

두 선수가 벌이는 선의의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자신의 기술만 완벽하게 선보일 수 있다면 '금메달은 내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만큼 난도 높은 기술을 펼치는 선수가 드물기에 다듬고 또 다듬어 실수를 최소화한다면 시상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양학선과 신재환 모두 자부한다.

두 선수는 특히 이구동성으로 "내 기술을 완벽하게 펼쳐야지 남의 불행에 기대진 않겠다"며 요행을 바라선 안 된다고도 했다.

열심히 따라 하는 후배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 선배의 아름다운 앙상블로 한국 체조의 두 번째 금메달 프로젝트가 서서히 궤도에 정착하고 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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