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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소식에 '코로나 끝' 기대감…전문가들은 '아직 일러' 경고

송고시간2020-11-10 09:56

최약계층 고령층에 효과 어떤지 미검증

면역 지속기간도 몰라…각국정부는 분배 골머리

"전체 과정 순탄해도 정상적 일상은 2022년에나"

미국 제약사 '화이자' 로고와 코로나19 백신
미국 제약사 '화이자' 로고와 코로나19 백신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의 3상 임상시험에서 예방률이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진은 화이자 로고와 코로나19 백신. leekm@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효과가 90%에 달한다는 희소식이 나오자 환호가 쏟아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백신이 실제로 대규모 접종이 이뤄지고, 나아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확산)의 판도를 바꾸기까지는 아직 산 넘어 산이라며 신중한 목소리를 냈다.

9일(현지시간) 외신들을 종합하면 화이자를 비롯해 개발 마지막 단계에 진입한 코로나19 백신들의 난제는 얼마나 신속하게 대규모로 백신을 공급해 사회 전반에 지속적 효과를 내느냐로 압축된다.

코로나19는 특히 고령자들에게 위험해 유럽과 미국에서는 대규모 참극이 빚어졌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는 특히 고령자들에게 위험해 유럽과 미국에서는 대규모 참극이 빚어졌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가장 절실한 노령층에 효과 있을지 의문

팬데믹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코로나19 백신은 인종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한 대중을 접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게 특색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16∼85세 인구를 대상으로 미국 보건당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화이자는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해 백신 접종이 가장 절실한 노령층에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검증되지 않았다.

미국 미네소타주립대의 전염병 전문가인 마이클 오스트롬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화이자 백신 연구가 입증한 게 무엇인지 어떤 정의를 내리기에도 아직 진짜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90% 증상 감축이란 헤드라인이 화려하지만 어떤 증세가 예방되는지, 노령층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화이자 백신이 고령자들에게 통하지 않을 수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처럼 노령층에 효과가 나타난 다른 제약사들의 백신이 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vRnTJSogQBs

◇ 면역력 지속기간·전염 차단력 등 핵심효과도 미검증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강력하게,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도 아직 의문이라는 문제 제기도 관측된다.

접종이 이뤄지더라도 항체의 지속 기간이 얼마인지에 따라 백신의 사회적 파급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은 코로나19 항체가 3가지이며 가장 오래 지속하는 게 4개월 정도라는 연구결과를 지난달 발표했다.

화이자 백신은 증상을 억제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전염까지 차단할 수 있을지도 아직 검증되지 않은 문제다.

항체 지속기간과 전염 억제력은 방역규제, 사회적 거리두기와 직결돼 보건뿐만 아니라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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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 완벽하더라도 신속·안전한 보급문제는 별개

백신 자체의 효과를 넘어 대중에 광범위하게 배분하는 방식에도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은 백신을 전 세계에 보급하기 위해 5억회분 정도를 비축하기 시작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의료계 종사자, 노령층, 병약자, 필수사업장 노동자를 필두로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은 연방정부가 접종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주 정부 관리들과 공조해 방식을 결정하기로 하고 배분을 집행할 업체를 선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진국 정부들조차도 백신 개발이 완료되더라도 배분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전 백신들은 수년에 걸쳐 보급된 데다가 노령자나 어린이 등 특정 연령대에 집중됐으나 이번에는 불과 수개월 내에 국민 대다수에게 접종하는 전례없는 과제가 닥쳤다는 설명이다.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한 부유한 국가들조차도 백신 접종자를 추적할 데이터베이스를 새로 만들고, 젊은층의 대규모 접종 참여를 끌어낼 방안을 찾으며, 적절한 공급을 확보해 신속하고 안전한 접종을 집행할 대규모 기반시설을 구축해야 할 난제에 직면했다.

"화이자와 같은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정상적인 일상은 2022년에나 가능할 듯"[AP=연합뉴스 자료사진]

"화이자와 같은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정상적인 일상은 2022년에나 가능할 듯"[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전 과정 순탄해도 정상적 일상은 2022년에나 가능"

이런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더라도 일상이 팬데믹 전으로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질병학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전파를 억제하기에 충분할 만큼 대중이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일상이 팬데믹 전으로 돌아오기까지 시차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로이 앤더슨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교수는 WSJ 인터뷰에서 화이자 발표처럼 접종자 90%가 면역반응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집단면역에 이르려면 인구의 최소 4분의 3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집단면역은 특정 집단의 상당수가 면역을 지녀 바이러스의 확산이 차단되면서 면역력이 없는 구성원까지도 덩달아 보호를 받는 경지를 말한다. 이는 백신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이기도 하다.

앤더슨 교수는 백신 효과가 좋더라도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추가 봉쇄조치는 내년 초까지 도입될 것이며 2022년에나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백신의 효과가 화이자의 발표보다 낮은 80% 아래로 떨어진다면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전체 인구가 접종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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