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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하루 평균 8시간 일하고 한달 평균 8.25일 쉰다"

송고시간2020-11-09 16:00

직장갑질119 `전태일 설문'…"비정규직 차별 심화"

전태일 열사가 쓰던 일기장·회의록·설문지 등 자료
전태일 열사가 쓰던 일기장·회의록·설문지 등 자료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1개월에 며칠을 쉽니까? 1일에 몇 시간을 작업합니까? 왜 본의 아닌 시간을 작업하십니까? 그만한 시간이면 당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 것 같습니까?"

전태일(1948∼1970) 열사가 1970년 서울 평화시장의 노동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돌린 설문지에는 골방에서 하루 16시간을 꼬박 일한 `시다'(견습공을 뜻하는 일본어)들의 생활이 그대로 담겼다.

50년이 지난 지금 노동자들은 얼마나 일하고 있을까.

노무사·변호사 등 노동전문가들이 설립한 '직장갑질119'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2∼26일 전국의 만 19∼55세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식조사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현대에 맞게 수정된 '전태일 설문지' 문항을 활용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한 달 평균 8.25일을 쉰다고 응답했다. 휴일이 8일 미만이라고 답한 노동자는 정규직(21.3%)보다 비정규직(28.0%)에 많았다.

'원하는 날에 쉬고 있다'고 밝힌 노동자는 45.2%로 절반에 못 미쳤고, 여성·비정규직·서비스직·중소기업·저임금 노동자일수록 휴식에 제한이 컸다고 직장갑질119는 전했다.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8.05시간으로 분석됐다. 8시간 넘게 일하는 응답자 811명이 꼽은 초과근무 이유는 '일이 바빠서'(54.7%), '수당을 더 벌기 위해'(30.0%), '사업주의 강요'(15.3%) 등이었다.

'수당을 더 벌기 위해'라는 응답은 비정규직이 49.0%로 정규직(22.0%)의 2배 이상이었다.

현재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한 응답자는 전체의 35.3%였다.

'근로기준법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64.5%가 '지켜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정부와 근로감독관에 대해서는 58.4%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규직(56.3%)·공공기관(65.7%)·대기업 종사자(59.3%)는 본인의 근로 조건이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봤지만, 비정규직(54.5%)·5인 미만 사업장 종사자(55.7%)는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지금 우리나라 정치가 전태일의 외침을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에는 63.2%가 부정적 답변을 내놨다.

직장갑질119는 "'오늘의 전태일'인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은 특수고용 노동자들에게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고, 비정규직 사용 사유 제한을 도입하는 것 등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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