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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 병상 수 몰라"…무능한 이탈리아 지역 보건책임자

송고시간2020-11-08 23:06

방송 인터뷰서 안일한 대응 드러내…중앙정부 즉각 책임자 교체

이탈리아 정부의 준봉쇄 조처로 거리가 텅 빈 북부 토리노의 모습. 2020.11.8. [EPA=연합뉴스]

이탈리아 정부의 준봉쇄 조처로 거리가 텅 빈 북부 토리노의 모습. 2020.11.8. [EPA=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곳으로 꼽히는 남부 지역 보건 책임자가 가용한 중환자 병상 개수도 파악하지 못하는 무능함을 드러내 전격 경질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부 칼라브리아주 보건당국 책임자인 사베리오 코티첼리는 지난 6일 국영방송 RAI와의 인터뷰에서 현시점 기준 사용 가능한 주내 중환자 병상 개수를 묻는 말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또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 계획이 없다고 실토해 취재진을 당황스럽게 했다. 심지어 그는 비상 계획을 수립할 책무가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인터뷰 과정에서 깨달은 것처럼 비치는 인상도 줬다.

취재진은 다른 관계자를 통해 칼라브리아에 총 161개의 중환자 병상이 있으며 이 가운데 비어있는 병상은 55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 보건 책임자의 안일한 사태 인식과 무능함이 그대로 드러난 해당 인터뷰 내용에 시청자들은 분노했고 중앙정부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심상치 않은 여론을 감지한 중앙정부는 7일 코티첼리를 사실상 경질한 데 이어 8일에는 곧바로 후임자를 임명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칼라브리아 주민은 더 나은 보건 책임자를 가져야 한다"며 질책 섞인 반응을 보였다.

현지에서는 지난 2월 유럽에서 가장 참혹한 바이러스 사태를 겪고도 교훈을 얻지 못한 채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다시 2차 유행에 직면한 이탈리아 보건시스템의 난맥상이 가감 없이 투영된 인터뷰라는 지적도 나온다.

칼라브리아는 롬바르디아·피에몬테·발다오스타 등 북부 지역과 함께 바이러스 고위험 지역(레드존)으로 지정돼 6일부터 주민 외출 제한, 음식점·주점을 포함한 비필수 업소 폐쇄 등 봉쇄에 준하는 강력한 제한 조처가 시행 중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0∼300명대로 다른 주와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의료시스템이 부실해 조기에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중앙정부의 정책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니노 스피릴 주지사는 일관성 없는 정책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중앙정부와의 갈등을 촉발했다.

7일 기준 이탈리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3만9천811명으로 역대최고치였다. 하루 사망자 수도 425명으로 사흘 연속 400명대를 기록했다.

누적으로는 각각 90만2천490명, 4만1천63명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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