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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코로나19가 불러온 '등유 난로 파동'

송고시간2020-11-07 11:00

난로 500대 8분 만에 매진…수백만원짜리 파워뱅크도 품귀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등유 난로 구할 수 있는 곳 어디 없나요? 중고장터에는 웃돈 받고 되팔이까지 나오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바람이 불면서 겨울철 캠핑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대거 등유 난로 구매에 나서는 바람에 난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다.

동계캠핑을 즐기려는 직장인 김모 씨는 캠핑 매장 50여 곳에 연락한 끝에 겨우 등유 난로 하나를 구할 수 있었다.

1974년 설립된 파세코는 세계 난로 시장 점유율 1위(2018년 9월 기준)를 달리고 있는 세계적인 난로 메이커다.

2003년 미국이 공개한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은신처 사진에 파세코 난로가 등장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회사의 경우 지난 8∼10월 판매량이 작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파세코는 동계시즌을 앞두고 4차에 걸쳐 캠핑 난로 예약판매를 해 완판을 기록했다. 캠핑 난로 500대가 판매 개시 8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파세코 관계자는 "자재를 들여와서 생산하는 데 1주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만드는 대로 판매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도 대기수요만 5천여 명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기존의 캠핑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차박족들이 가세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등유 난로가 품귀현상을 보이자, 구입한 난로를 중고장터에서 웃돈을 받고 되파는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다.

한 캠핑 마니아는 "웃돈을 5만원 이상 더 붙여 30만원 후반대에 중고장터에 올려놓고 파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세코뿐 아니라 다른 난방기 제조회사들도 수급이 딸리기는 마찬가지다.

신일전자의 경우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팬히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 가까이 증가했다.

팬히터는 원래 가정 난방용으로 개발됐으나, 전기가 있는 오토캠핑장에서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매년 꾸준히 판매되는 제품이다.

등유 난로 [사진/성연재 기자]

등유 난로 [사진/성연재 기자]

등유 난로를 구하기 힘들어지자 용량에 따라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하는 리튬인산철 파워뱅크(휴대용 배터리) 구입에 나서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인산철 배터리를 이용한 파워뱅크는 폭발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데다가, 12V를 220V로 승압시켜주는 장치인 인버터를 사용하면 220V용 전기요와 전기밥솥까지도 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경기도 안양에 본사를 둔 GSP 배터리의 경우 취급점들이 본사에 파워뱅크를 주문해도 1주일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김포의 한 창고형 캠핑매장 관계자는 "올해 캠핑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신규 진입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등유 난로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면서 "차박족 사이에서는 전기요를 쓸 수 있는 파워뱅크를 찾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한 캠핑 마니아는 "코로나19로 기존의 숙박시설 이용보다는 조금 비싸더라도 내 캠핑 장비를 이용해 여가를 즐기는 편이 더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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