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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우주생활 오늘로 만 20년…우주정거장 2명 이상 상주

송고시간2020-11-02 13:19

심우주 진출 기반 마련 "아폴로 달 착륙보다 더 위대한 공학적 성과"

국제우주정거장(ISS)
국제우주정거장(ISS)

[NASA/Roscosmo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구 340~432㎞ 상공 궤도를 시속 2만7천740㎞로 도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비행사들이 생활한 지 2일로 만 20년이 됐다.

지난 2000년 11월 2일 미국 우주비행사 빌 셰퍼드와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크리칼레프, 유리 기드젠코 등 3명이 채 완성되지 않은 ISS에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가 등을 켠 것이 출발점이 됐다. 이후 ISS에는 늘 두 명 이상의 우주비행사가 머물며 시설 유지와 과학실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0년 전 비좁은 ISS에서 우주비행사 상주의 문을 연 제1원정대 빌 셰퍼드 대장
20년 전 비좁은 ISS에서 우주비행사 상주의 문을 연 제1원정대 빌 셰퍼드 대장

[NASA/AP=연합뉴스]

과학전문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당시 비좁은 방 세 개에 불과했던 ISS는 이후 계속 확장해 현재는 방 12개에 침대칸 6개, 전망대까지 갖추고 있다. 한 개에 불과했던 우주 화장실도 최근 하나가 추가되면서 세 개로 늘어났다.

현재 ISS는 태양광 시설을 포함해 축구장 크기에 달하며 무게도 500t 가까이 된다.

지난달 14일 제63 원정대 일원으로 ISS에 도착한 미국 우주비행사 케이트 루빈스는 "인류 역사에서 놀랄만한 공학적 성과물 중 하나"라면서 "인류가 만든 이렇게 큰 기계가 20년이나 지구 표면에 떠 있는 것을 보는 것은 몹시 경이롭다"고 했다.

9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돌며 하루 16번씩 일출과 일몰을 맞는 이 시설을 통해 불과 열흘에서 2주에 그쳤던 우주비행사의 우주 체류 기간은 6개월로 늘어나고 각종 우주 실험이 가능해졌다. 스콧 켈리(340일)와 크리스티나 코크(328일) 등 1년 가까이 머무는 우주비행사도 나와 화성 유인 탐사 등을 앞두고 우주에서 장기간 생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도 이뤄질 수 있었다.

ISS에 체류해온 우주비행사들은 시설이 실질적으로 완공된 2010년까지 처음 10년간은 시설 확장과 유지에 힘을 쏟았지만 이후 10년은 우주 미중력 상태에서 본격적인 과학실험을 해왔다.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16개국이 참여해 건설한 ISS는 '국제'라는 명칭에 걸맞게 지난 20년간 19개국에서 모두 241명이 다녀갔으며,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한 국가가 모두 108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있다.

우리나라도 첫 우주인 이소연 씨가 2008년 4월 중순 11일간에 걸쳐 ISS에 체류하며 과학실험을 했다.

디스커버리호 승무원이 우주유영을 통해 ISS 부품을 조립하는 장면
디스커버리호 승무원이 우주유영을 통해 ISS 부품을 조립하는 장면

[NASA/Roscosmo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ISS는 1998년에 첫 모듈인 자랴(Zarya)가 발사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로 22년째가 되는 셈이다. ISS 이전 옛 소련의 미르는 15년 만에 태평양에 수장됐으며 그 이전 미국의 스카이랩(Skylab)을 비롯한 다른 우주정거장은 수명이 훨씬 더 짧았다.

ISS는 앞으로도 10년은 더 버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점점 노후화하는 시설을 유지하고 운영하는데 연간 약 4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데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ISS 책임자인 조엘 몬탈바노는 IT·과학 전문 매체 '아르스 테크니카'(ars technica)와의 회견에서 ISS 수명과 관련 "공학적 견지에서 2028년 너머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기에는 미국 의회의 미온적인 반응으로 볼 때 ISS의 수명을 최대한 연장하려 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NASA와 백악관은 ISS를 대체할 민간 우주정거장 개발에 박차를 가하려면 연간 1억5천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2020회계연도에 배정받은 예산은 10%인 1천500만 달러에 불과하며, 내년 회계연도 예산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종료된 뒤 수년간 공백이 이어지며 러시아 캡슐을 이용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던 것과 마찬가지로 민간 우주정거장이 마련되기 전에 ISS가 종료돼 공백이 또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구 귀환 소유스 캡슐에서 촬영한 ISS
지구 귀환 소유스 캡슐에서 촬영한 ISS

[NASA/Roscosmo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NASA는 스페이스X를 이용해 ISS에 오가는 우주비행사를 실어나르는 것처럼 민간업체들이 나서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ISS 프로그램 책임자를 맡았던 마이클 서프레디니가 설립한 '액시엄 스페이스'와 1억4천만달러 규모의 민간 모듈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ISS에 부착될 이 모듈은 2024년에 발사돼 우주 관광객을 수용하게 되며, 두, 세 번째 모듈에 이어 2028년에 발사하는 네 번째 모듈이 대형 태양광 패널을 갖고 가 ISS와 다른 궤도를 돌며 앞서 발사된 모듈을 통합해 민간 우주정거장을 구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우주 역사학자 로버트 펄먼은 아르스와 회견에서 "ISS는 어떤 면에서는 아폴로 달 착륙이나 다른 어떤 것보다도 더 위대한 공학적 성과를 대변하고 있다"면서 "지난 20년간 우주정거장을 짓고 운영하는데는 다른 문제로 불편한 관계에 있을 때도 유례없이 이뤄진 국제적 협력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우주탐사를 이어갈 자라나는 세대에게 인간이 우주에서 생활하는 것이 완전히 자연스럽고 앞으로 일상이 될 수 있다는 예감을 갖게하는 중요한 유산도 남겼다고 지적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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