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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춘이 위해 이기려 했는데"…다사다난 서울, 눈물의 새드 엔딩

송고시간2020-10-31 19:21

기성용 복귀·관중석 마네킹 논란 등 내내 '시끌시끌'…막판엔 선수 사망 비보까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전광판의 김남춘 추모 영상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전광판의 김남춘 추모 영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FC서울에 2020년은 여느 해보다 길고 힘든 시즌으로 남았다.

서울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파이널 B 최종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0-1로 져 9위(승점 29)로 2020시즌을 마쳤다.

개막을 앞두고 기성용 복귀설과 불발로 팬들의 원성을 들은 것부터 유독 안팎에서 시끄러운 일이 많았던 시즌을 이젠 역사 속으로 보낼 수 있게 됐다.

개막 이후에도 서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 경기가 열리며 홈구장 관중석을 채우려고 앉힌 마네킹이 성인용품인 '리얼돌'로 알려지면서 논란을 일으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를 받는 등 우환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성적도 부진해 승강제 도입 이후 첫 '5연패'를 당하는 등 13라운드까지 3승 1무 9패, 11위에 그치자 최용수 감독이 7월 말 지휘봉을 내려놨다.

기성용이 그즈음 팀에 합류하긴 했지만, 부상에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전력에선 절대적인 상승 요인은 되지 못했다.

최 감독 사퇴 이후 김호영 수석코치가 대행을 맡아 어느 정도 분위기를 추슬렀으나 9경기만 치른 뒤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사임하며 상황은 계속 꼬였다.

박혁순 코치가 '대행의 대행'으로 이끄는 가운데 17일 성남 FC를 잡고 1부리그 잔류를 확정해 한숨을 돌렸지만, 리그를 마무리를 앞둔 30일 주축 수비수이던 김남춘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눈물로 시즌의 마침표를 찍었다.

잔류를 확정한 서울 입장에선 애초 이날의 결과 자체는 큰 상관이 없었지만, '김남춘을 위한 경기'가 되며 선수들의 투지를 키웠다.

비보에 밤새 잠을 설쳤다는 서울 선수들은 경기 전부터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보이기도 했으나 시작 휘슬이 울리자 악착같이 힘을 짜냈다.

생존을 위해 이 경기가 꼭 필요한 인천과 막판에 퇴장이 2명이나 나올 정도로 치열하게 싸웠지만, 결과는 0-1 패배였다.

경기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한 뒤 서울 선수들
경기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한 뒤 서울 선수들

[촬영 최송아]

'혈투'를 끝낸 뒤 5천여 명의 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자 센터 서클에 선 서울 선수들은 다시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힘든 일전을 마친 박혁순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잠을 잘 못 잔 탓에 전반에는 컨디션 자체가 워낙 나빠서 전술로는 대처하기 힘들었다. 코치진과 선수들이 하프타임에 '힘들지만 남춘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보여주고 좋은 곳으로 박수받으며 보내자'고 다짐했다"면서 "결과를 만들지 못해 팬들께 죄송하다"고 곱씹었다.

K리그는 끝났지만, 서울은 다음 달 이어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사령탑 확정 등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았다.

박 감독대행은 "서울은 더 높은 곳에 있어야 하는 팀인 만큼 지금의 상황이 아쉽다. 많은 일과 변화가 있었다"면서 "새 감독님이 오셔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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