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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이 가져다준 천운…장혜진 "선발전 또 뛸 줄 꿈에도 몰랐죠"

송고시간2020-10-29 20:02

지난해 올림픽 선발전 탈락…대회 연기로 선발전 '원점'부터

"하늘이 준 기회, 꼭 잡겠다"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 나온 장혜진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 나온 장혜진

(예천=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9일 경북 예천군 예천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21년도 양궁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장혜진(LH)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2020.10.29 mtkht@yna.co.kr

(예천=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아, 이 시국에 정말 말하기 조심스러운데…. 그래도 저에겐 하늘이 준 기회죠. 꼭 잡아야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양궁 2관왕인 장혜진(LH)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2020 도쿄 올림픽이 미뤄진 사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장혜진은 29일 경북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끝난 2021년도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고 활짝 웃었다.

지난해 가을, 그는 같은 곳에서 열렸던 2020년도 대표 2차 선발전에서 20위 안에 들지 못해 탈락, 도쿄행 티켓을 놓쳤다.

장혜진의 성적은 22위. 두 계단 차로 올림픽 2연패의 꿈을 일찍 날려 보낸 것은 아쉬웠지만, 좌절하거나 슬퍼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장혜진은 "오히려 10여 년 동안 대표 생활을 하면서 놓을 수 없었던 긴장을 한 번에 확 내려놓으니, 마음이 너무 편했다"고 말했다.

그 후 장혜진은 참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양궁 대표 2차 선발전 1위 한 장혜진
양궁 대표 2차 선발전 1위 한 장혜진

[대한양궁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진천 선수촌을 떠나 소속팀 LH 동료들과 오랜만에 한솥밥을 먹었다. '친정'에서 부담을 내려놓고 웃으며 땀을 흘렸다.

'방송인'으로도 활약했다. 한 방송사에서 도쿄 올림픽 해설위원을 맡기로 한 장혜진은 마이크를 들고 진천 선수촌으로 찾아가 몇 달 전까지 경쟁 상대였던 강채영 등 대표 선수들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장혜진은 "그때만 해도 이렇게 선발전을 뛰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크게 웃었다.

코로나19가 창궐하고, 결국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장혜진에게 도쿄에서 마이크가 아닌 활을 들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1년 연기 결정은 2020년도 선발전이 2차 대회까지만 진행된 상태에서 이뤄졌다. 남녀 각 20명까지만 추려진 상태였다.

양궁 대표 2차 선발전 1위 한 장혜진
양궁 대표 2차 선발전 1위 한 장혜진

[대한양궁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한양궁협회는 고민 끝에 1년 뒤 도쿄 올림픽에 나갈 선수 선발을 원점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하늘이 준 '두 번째 기회'를 장혜진은 꽉 잡았다. 소속팀에서 속 편하게 해온 훈련은 효과가 있었다. 정다소미, 유수정(이상 현대백화점) 등을 제치고 1위로 2차 선발전을 마쳤다.

장혜진은 "긴장을 한 번 풀어봤기에 이번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내년 3월 3차 선발전에서 8명 안에 들어야 한다. 이어 치르는 평가전에서 도쿄에 갈 3명의 여자 선수가 정해진다.

장혜진은 "이번 동계훈련에서 올림픽에 나갈 실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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