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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가 중국 영웅들의 항미원조? K팝 아이돌들의 역사도발 [이래도 되나요]

송고시간2020-11-01 08:00

(서울=연합뉴스)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참전용사와 그 유족들, 그리고 유엔 참전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공헌을 기리며 대한민국 정부와 다수의 기업이 다양한 캠페인과 기념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들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서기 위해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항미원조와 국가 보위라는 역사적 결정을 내렸다"

이는 지난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 전시회를 참관하며 한 말인데요.

'항미원조'는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뜻으로, 중국이 자국군이 참전한 한국전쟁을 부르는 이름이죠

시 주석이 문제의 발언을 한 곳은 '중국 인민지원군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전시'입니다.

마오쩌둥 주석의 결정으로 출병할 때부터 전쟁 과정과 휴전까지를 소개하고 있는 이 전시에는 북한군의 남침으로 한국전쟁이 시작됐다는 내용이 빠져있는데요.

"1950년 6월 25일 조선 내전의 발발 후 미국은 병력을 보내 무력 개입을 했고 전면전을 일으켰으며 중국 정부가 거듭 경고했는데도 38선을 넘었다"

이같은 내용은 중국의 참전 정당화를 넘어서 대한민국 역사를 왜곡하는 것에 가까운데요.

이에 우리 외교부는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지적했고 미국 국무부 대변인 역시 "북한은 마오쩌둥의 지원으로 남한을 침공했다"며 중국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이같이 첨예한 분위기 속에서 일부 K팝 스타들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엑소 레이, 에프엑스 출신 빅토리아, 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우주소녀 성소·미기·선의 등 중국 출신 아이돌 가수들이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 항미원조 70주년을 기념한다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을 올린 겁니다.

이들은 "역사를 기억하고, 영웅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등의 글을 적는 등 중국정부의 입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지난해에도 중화권 출신 K팝 아이돌들이 홍콩의 송환법 개정 반대 시위를 진압하려는 중국 정부 입장을 지지한 바 있죠.

당시 갓세븐 잭슨, 세븐틴 준과 디에잇 등은 "홍콩이 부끄럽다"는 등의 글을 통해 '하나의 중국'을 지지했습니다.

중국 출신 아이돌 가수들이 또다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국내에는 비판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6·25전쟁을 항미원조라 부르며 지지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대한민국 역사 왜곡과 다를 바 없을 뿐더러 최근 BTS가 한 수상소감을 통해 6·25전쟁을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 표현한 것을 두고 중국 누리꾼과 일부 언론이 "중국으로 모욕했다"며 'BTS 때리기'에 나서는 모습에 반중 감정이 고조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역사 왜곡에 동조하는 중국인 연예인들의 한국 활동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한 상황입니다.

한국 연예계에서 데뷔해 성장하고 'K팝'의 후광을 업은 채 세계 각국 팬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중화권 출신 연예인들.

이들의 정치적 발언이 선을 넘어 우리 역사를 왜곡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승엽 기자 김지원 작가 박서준 인턴기자

6·25가 중국 영웅들의 항미원조? K팝 아이돌들의 역사도발 [이래도 되나요] - 2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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